LGD·대한전선 유상증자 '빅 위크' 열린다…넘치는 유동성들 '기웃'
입력 2024.03.11 07:00
    11일부터 LGD·대한전선 공모 청약 시기 맞물려
    LGD 증거금 환불일에 대한전선 일반공모 청약 시작
    '공모 청약=차익거래 기회' 인식 만연한 ECM 분위기에
    워런트 거래 부진했던 대한전선, 유증 흥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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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오는 11일부터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청약 환불금으로 대한전선 청약에 참여할 수 있어 '유상증자 빅 위크'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주가가 하락 추세였던 LG디스플레이의 구주주 청약률이 100%를 돌파하는 등, 최근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주식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두 기업 의외의 흥행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6일부터 이틀간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률 104.91%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청약 모집 주식수는 총 1억4218만4300만주며, 초과 청약분을 포함한 청약 주식 수는 1억4916만6889주다. 

      초과청약 주식분에는 대주주(지분 37.9%)인 LG전자의 몫도 포함돼 있다. 단수주는 총 4만9757주로, 일반 공모청약을 통해 일반주주들에게 배정된다. 대략 4억5000만원 규모의 공모인데, 증권가에서는 조 단위의 청약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동성 측면에서 우려가 빗발쳤던 CJ CGV조차도 일반 공모를 통해 잔여 실권 물량을 떨어냈다"라며 "LG디스플레이의 단수주는 CJ CGV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적다. 큰 문제 없이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조원 규모 증자를 진행한 CJ CGV의 경우 실권주 일반공모에 배정된 약 440억원 규모 주식에 3조3300억원이 넘는 청약이 들어왔다.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청약 증거금 환불과 대한전선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 시작이 모두 14일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한전선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일반청약에 들어갔다가 배정을 받지 못하고 환불된 자금이 또 다시 증자 할인발행 차익을 노리고 대한전선 일반공모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거래 모두 유상증자 발행가와 현 주가 사이에 20% 안팎의 격차가 있다.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차익거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전선 역시 이런 차익거래 기회를 노리는 유동성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IPO는 물론 유상증자도 청약을 통해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현 가능한 차익의 수준이 크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판단되면 청약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