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한샘 재무약정 테스트 3개월 앞…사옥 매각 등 기준 맞추기 총력
입력 2024.04.01 07:00
    6월 한샘 인수금융 대출 연장 기한 다가와
    당시 면제 조건으로 '사옥 매각'도 포함돼
    사옥 매각 실패해도 EOD 가능성은 낮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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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가 공동 인수한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재무약정 테스트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샘의 실적 및 주가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IMM PE 측은 다가오는 재무약정 테스트 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옥 매각 등 현금 확보에 애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IMM PE의 한샘 인수금융 대주단의 재무약정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IMM PE는 2022년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재무약정에 대한 테스트 면제권(웨이버)을 획득한 바 있다. 면제 기한은 오는 6월까지다.

      ‘재시험’ 시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샘은 사옥 매각 등 과제 해결을 위해 분주하다. 웨이버를 받은 당시 ‘일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상’ 달성하는 것이 조건으로 포함됐는데, 이례적으로 사옥 등 부동산 매각도 포함됐다.

      최근 한샘이 서울 상암 본사 사옥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러한 재무약정 테스트 기준 충족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샘은 2022년부터 사옥 매각에 나섰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한샘은 2017년 옛 팬텍으로부터 상암 사옥을 1485억 원에 매입했다.

      한샘은 2022년 매각 추진 당시 상암과 방배 사옥을 함께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방배 사옥은 당분간 팔지 않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약정 테스트에 사옥 매각 등 부동산 매각대금이 포함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커버넌트 충족을 위해서라면 당장 헐값에라도 팔아야겠지만 매각 후 사옥을 이용하는 비용도 나가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3개월 내에 부동산을 매각에 실패하고, 돌아오는 재무약정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론적으로는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한샘이 강도 높은 비용통제 등으로 영업실적 상승을 보였고 사옥매각 등 현금확보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웨이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샘은 2022년 순손실 713억 원을 냈고 지난해에도 62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도 상장 이후 첫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가 작년 1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업황은 아직 주춤하지만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샘의 주가는 4만 원 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IMM PE와 롯데그룹은 2021년 한샘 경영권 지분 27.7%를 인수하며 대주단으로부터 8000억원 이상을 대출받았다. 당시 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5%로 설정했는데 이후 주가가 4만 원대까지 급락했다. LTV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IMM PE와 대주단이 대출 연장 협상을 진행했다. 

      대주단은 추가 담보를 요구했고, IMM PE는 작년 초 롯데와 함께 추가로 1000억 원을 투자했다. IMM PE가 572억원, 롯데가 428억원을 부담했다. 추가 투자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이뤄졌고 IMM PE의 한샘 지분율은 약 36%로 높아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이 EOD를 내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은행으로서도 추가 손실을 면하기 위해 웨이버를 주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