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FI 지분매각 내년 1월로 미뤄…상장 준비 시간 벌었다
입력 2024.04.18 07:00
    롯데지주, FI와 풋옵션 행사 기한 내년 1월로 연장
    내년 중 상장 계획…장기 실사 나선 주관사들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속한 풋옵션 행사 기한을 내년 1월로 미뤘다. 이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채비를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원하는 만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46.04%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 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 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와 풋옵션 행사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PE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곳이다.

      당초 에이치PE의 풋옵션은 행사기한이 두 차례 연장돼 올해 4월부터 행사할 수 있었다. 양측의 합의를 통해 기한을 내년 1월로 한 차례 추가 연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을 위한 시간을 추가로 벌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상주하며 실사를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하반기까지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거둔 실적이 다소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순이익은 2022년 269억원에서 2023년 148억원으로 줄었다. 이같은 실적 하락세를 감안하면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조5000억원 수준의 몸값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렌탈의 뒤를 잇는 계열사 상장 후보군이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아야하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딜로, 그룹 차원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해 최근 CJ대한통운에서 글로벌부문 대표를 맡았던 강병구 대표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 밸류가 나오지 않으면 기회를 더 주려는 의사를 FI 쪽에서 지속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내년 상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펀드도 만기를 계속 연장만 할 수 없는 까닭에 내년 중에는 상장이 마무리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