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저축銀 등급전망 무더기 '부정적' 조정…KB·대신·다올·애큐온 포함
입력 2024.04.25 16:30
    25일 저축銀 등급 전망 '부정적' 조정
    자본 대비 높은 부동산PF 익스포저 부담
    "ROA, 고정이하여신비율, BIS자본비율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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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저축은행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대거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KB저축은행(A), 대신저축은행(A-), 다올저축은행(BBB+), 애큐온저축은행(BBB)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저축은행의 사업환경이 극단적으로 악화해도 저축은행업계의 BIS자본비율은 적기시정조치 발동 기준인 8%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까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난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 반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2023년 적자전환(-936억원) 했다. 지난해 말 적극적으로 부실자산 상각을 진행했지만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으로 고정분류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중은 10.1%로, 2021년 말 1.6% 대비 크게 상승했다. 또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 200%를 상회해 부담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대신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적자전환(-440억원) 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익스포져는 245.9%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더딘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BIS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설명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조달비용 상승, 순이자마진 하락, 개인신용대출 및 부동산PF대출 관련 대손비용 증가로 지난해 8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개인 및 중소기업 등 차주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한계 여신 매각 지연에 따른 추가 손실인식 가능성 등은 수익성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익스포져는 225%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633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마이너스(-) 1.1%를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했다. 개인사업자 및 부동산PF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도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익스포져 비율은 업권 평균 수준이지만, 개발 사업장의 사업성을 고려할 때 충당금 적립부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나이스신평은 앞으로도 개인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브릿지론, 중후순위, 높은LTV(Loan To Value)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저축은행의 경쟁지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총자산순이익률(ROA),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BIS자본비율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며 "향후 여신포트폴리오와 부동산개발 관련 대출자산의 건전성 추이 등 전반적인 위험관리 수준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