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분기 적자전환…中태양광 셧다운 후 미국에 집중
입력 2024.04.25 16:32
    케미칼 개선에도 태양광 부진으로 1분기 적자전환
    6월말 中 법인 영업중단…태양광 생산 美 중심 집중
    4월 美 신공장 가동으로 AMPC 보조금 늘어날 예정
    투자비 3.2조…자회사 배당·AMPC 유동화 등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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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부진으로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 업황이 일부 개선됐지만 태양광 패널·모듈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주력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겹친 탓이다.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가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상반기 중국 태양광 사업을 중단하고 미국에 집중해 연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한화솔루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3928억원, 영업손실이 21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2% 감소했고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연말에 비해 케미칼 부문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였지만 신재생에너지 부문 태양광 사업 부진 탓에 실적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판매 목표치도 기존 10GW에서 9GW로 낮췄다. 미국 주택 시장이 매년 변화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시장 내 재고 부담으로 태양광 패널이나 모듈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 태양광 모듈 생산·판매는 생산 운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한화큐셀 중국법인 사업을 오는 6월 말 중단하겠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약 5310억원으로 연결기준 매출 총액의 3.99% 수준이다. 

      대신 향후 태양광 사업 생산기지는 모두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법인(2GW)를 제하고도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지난 연말 10GW에서 올해 11.2GW로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태양광 셀 생산능력은 10.8GW에서 12.2GW로 증가한다. 

      연내 미국 태양광 집중 투자 마무리를 기점으로 당분간 신규 투자 검토는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정된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약 3조2000억원 수준이다. 한화임팩트에서 수취한 배당금 500억원과 올해 예정된 IRA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약 2000억원을 유동화해 투자 확대로 늘어난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태양광 부진을 털어낼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1분기 AMPC 보조금 유입은 약 966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달 3.3GW 규모 태양광 모듈 신공장 가동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약 5000억원 안팎 보조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