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1Q 영업익 83% 감소…어닝쇼크에 주가 급락
입력 2024.04.30 15:50
    영업이익률 높은 폴란드 매출 공백 발생
    2분기부터 K9 자주포 등 수출 확대 전망
    '어닝쇼크'에 방산주 주가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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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483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83% 줄었다.

      방산 부문은 폴란드 수출 계획에 따른 1분기 출하 감소로 매출 6566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와 92%가 줄었다. 

      항공우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43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 매출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한화비전은 북미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CCTV사업 호조로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0% 증가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매출은 5444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20%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402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8.62% 감소한 21만20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하락 영향으로 같은 방산주인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5.96% 하락한 16만800원에,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3.37% 하락한 3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컨센서스 대비 저조한 실적에 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회사측은 1분기에 인식된 폴란드향 수출 물량이 없었으며, 올해 실적 전반을 보면 납득할 수 있는 실적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1분기엔 폴란드향 수출 물량이 없었고, 주장비가 아닌 부수적인 장비 부분만 매출로 발생했다"며 "2분기부터는 폴란드향 수출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이익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1분기 해외 수출액은 3000억원 정도이며, 1분기에 투입된 인력이 늘어나서 고정비가 많이 적용된 탓에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3000억원이나 수출했는데, 왜 영업이익이 374억원밖에 나오지 않았는가"는 질문에는 "제품별로 마진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인력 증가로 인한 고정비 외에도 자재비용 등 100억원 정도 일회성 비용이 생겼다"며 "1분기는 예외적인 분기라고 생각하고 내부적으로는 1분기 실적을 두고 의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지원 등 폴란드 무기 수출에 대한 금융지원 전망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이에 따라 파이낸싱으로 이어지는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25일 천무 추가 계약 또한 양국이 어느정도 파이낸싱을 합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판단하에 계약이 성사됐다"며 "(원만한 파이낸싱이 이뤄질 것이란) 하나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향 수출 이후 다음 파이프라인이 없어서 시장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유럽과 중동, 아시아·태평양(호주와 인도) 세 곳에 있는 고객들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존 고객들이 K9 자주포와 천무, 레드백 같은 주력 제품 외에도 다른 무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