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7배 수준 보수적 밸류…관세·오버행 등 리스크는 잠재적 변수
수익성 개선·제품 다변화 자신감…시장 "흥행 가능성 높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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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달바글로벌이 이번 코스피 상장 완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모 물량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지만, 회사 측은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관세·오버행 등 주요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달바글로벌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배경과 향후 투자 전략 등을 설명했다.
직접 발표에 나선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는 이번 상장의 배경으로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닌 '브랜드 프리미엄 확보'와 '글로벌 인재 유치'를 내세웠다. 반 대표는 "코스피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해외 바이어 신뢰도와 인재 확보에서 중요한 프리미엄이 된다"며 "공모가 밴드 하단에 걸리더라도 상장 절차를 완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바글로벌의 공모 구조는 신주 모집 5.00%(60만4000주), 구주 매출 0.41%(5만주) 수준으로 최소화됐다. 당초 계획은 신주 5%, 구주 5%였으나, FI 다수가 공모가 수준에서 매각을 원치 않아 실제 구주는 최대주주인 반 대표의 지분 일부만 포함됐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FI가 기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오버행 우려에 대해서도 "향후 실적으로 신뢰를 입증한다면 충분히 해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도 비교적 보수적으로 설정됐다. 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의 상대가치법을 적용해 비교기업 평균 PER 21배에서 17~31%의 할인율을 반영, 5만4500원에서 6만63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8000억원이며, PER은 17.41배 수준이다.
이는 최근 비교기업의 주가 조정 흐름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이피알은 2024년 2분기 PER 32.06배에서 4분기 17.59배로 하락했고, 브이티와 한국화장품 등도 고점 대비 15~40%가량 주가가 빠졌다. 한국화장품의 경우 2022년 PER이 200배를 넘었으나, 현재는 21배 수준까지 조정됐다.
실적 측면에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영업이익은 2021년 24억원에서 2022년 146억원, 2023년 32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98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억원, 영업이익은 598억원이다.
다만 관세 이슈는 상장 이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미국발 상호 관세 정책 강화로 화장품 제품군에 10~3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달바글로벌은 한국콜마를 통한 위탁생산, 미국 법인 활용 등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며, 필요 시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할 약 400억원의 자금 중 절반은 해외 확장, 나머지는 향후 인수합병(M&A)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M&A 타깃 기업은 없지만, 글로벌 유통망 강화와 시장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준비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달바글로벌의 상장 흥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모 규모가 작아 유통 물량이 적고, 밸류에이션도 무리하지 않아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고, 관세나 제품군 쏠림 우려도 글로벌 확장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 가능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 변수를 고려해도 상장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5월 7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5월 9~12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