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연간 수주 4.1조에 1분기 147억원 수주
석유화학 부진에 글로벌 영업익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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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일부 사업 부문 이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전반적으로 후퇴했다. 건설부문은 원가율 개선으로 수익성은 높였지만, 수주 성과는 다소 높지 않은 모습이다.
7일 공시에 따르면 ㈜한화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18억원으로 17.3% 줄었으며, 세전이익은 911억원으로 34.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9% 줄었다.
구체적으로 건설부문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65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39% 늘었다.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플랜트 사업 양도로 매출은 줄었지만, 고정비 부담 완화와 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주 실적은 1분기만 놓고 봤을땐 아직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중 목포 자원회수시설 용역 등 총 147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연간 목표 수주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제시했으며, 이중 건축·개발 부문에서 수서역 복합환승센터(8700억원), 잠실 마이스(4000억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6000억원, 인프라 부문에서 환경·철도·단지 분야 중심으로 5000억원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한화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등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도 일부 재개돼, 해외 수주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글로벌 부문은 석유화학 트레이딩 부진 여파로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1분기 글로벌 부문 매출은 3059억원으로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합성수지 판매 축소와 트레이딩 물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발표 이후 ㈜한화 주가는 이날 오후 장중 전일 대비 약 1.4% 하락한 4만8100원선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