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MOU 체결…합작사 설립 예정
입력 2025.05.08 15:29
    양사 지분 바탕 공동경영 체제 구축
    신규 투자 유치로 재무 구조 개선 목표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절차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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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이 각각 보유한 영화 사업 자회사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제표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양사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컬처웍스 지분(86.37%)과 콘텐트리중앙이 보유한 메가박스중앙 지분(95.98%)을 기반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은 양사의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되며, 신규 투자 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작 감소, 흥행작 부족, 관객 수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합병은 급변하는 미디어·콘텐츠 시장 환경에서 영화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기존 극장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투자와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OTT 서비스와 차별화된 특별관 확대 등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시설 투자도 강화한다. 

      또한 합병법인은 기존 양사가 보유한 IP와 제작 노하우를 활용해 영화 콘텐츠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이로 인한 수익이 다시 시장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홍정인 메가박스중앙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을 통해 "이번 합병 계획은 조직을 살리고 영화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단"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CJ CGV와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사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아직 MOU 체결 단계로, 후속 투자 유치 및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측은 "이번 합병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과 재무 체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콘텐츠 다양성 확대, 관객 서비스 개선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