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29% 증가…백화점·해외사업 호조 영향
입력 2025.05.09 10:02
    백화점 영업이익 39% 증가…"리뉴얼 효과"
    베트남 사업 성장, 하노이몰 첫 흑자 달성
    롯데마트 영업이익 73% 급감, 이커머스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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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백화점과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내부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해외사업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마트 부문의 실적 부진은 과제로 남았다. 

      9일 롯데쇼핑은 2025년 1분기 매출액 3조456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개선은 내부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은 영향이다.

      롯데쇼핑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8%로 전년 동기(12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0.8배에서 1.0배로 향상되면서 사업수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구체적으로 백화점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매출 77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39% 급증했다. 국내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와 운영 경비 효율화에 따른 것으로,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1% 수준에 머물렀다. 잠실점(8%), 본점(3%), 인천점(3%), 동부산점(5%) 등 대형 점포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백화점 흑자는 해외 사업 영향이 컸다. 해외 백화점 전체 매출은 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쇼핑의 베트남 백화점 매출 성장폭은 33.8%에 달한다. 

      마트와 슈퍼를 포함한 그로서리 사업은 부진했다. 그로서리 부문 매출은 1조3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73.4% 급감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를 크게 받은 데다, e그로서리(온라인 식료품) 사업 이관에 따른 손실액 109억원과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반영된 까닭이다. 

      해외 할인점 사업은 매출 4689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0.6% 늘면서 국내 사업부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점포 매출도 각각 6%, 5.3%씩 늘었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3년 7개월 만에 매출은 전년 대비 0.7% 늘어 529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도 전년 대비 30% 가량 줄였다. 

      홈쇼핑 부문은 매출 2276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9% 증가했는데, 이는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매출 283억원,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품 구조 정비 영향으로 매출도 5% 감소한 수치다. 

      전일 중앙그룹 메가박스와의 합병 추진을 발표했던 컬처웍스(롯데시네마)는 대형 국내 영화 부재 등으로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줄었다. 롯데쇼핑은 향후 보유하고 있는 롯데시네마 지분 전량(86.37%)을 내놓고 메가박스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