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콘텐츠 부진에 단기 조달 막히고 사옥은 담보로
입력 2025.09.12 07:00
    중앙홀딩스, 상암 사옥 담보로 대출 증액 추진
    미회수 우려에 대출 거절한 금융사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발생하기도
    IPO 앞둔 SLL중앙, 단기 조달 어려워
    여전히 남아있는 최대주주 교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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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중앙홀딩스의 계열사가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자 조달 환경 또한 악화하고 있다.

      중앙홀딩스는 최근 상암 사옥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5년 넘게 이어지자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파악된다.

      다만 대출 과정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 금융기관은 대출금 회수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중앙그룹에 대출을 거절했다. 특히 JTBC의 과중한 부채비율이 지속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간 부채비율은 ▲2022년 504% ▲2023년 3140% ▲2024년 1440%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2103% ▲2분기 6469%로 급등했다. 연간 매출 감소세 역시 대출 심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JTBC의 영업실적 부진 원인으로 TV광고매출 감소를 짚었다. 수신료 매출과 브랜디드 프로그램 확대 및 협찬 단가 상승으로 협찬매출이 증가했지만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광고매출의 감소 폭이 커졌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열위한 현금창출력으로 인해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JTBC의 신용등급을 'BBB',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JTBC는 지난 7월 진행한 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17억원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기도 했다. 예능 및 드라마 제작비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수익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수요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JTBC는 공모채와 사모채를 번갈아 조달하고 있다. 올해에만 ▲2월7일 사모채 50억원 ▲2월19일 공모채 1000억원 ▲2월26일 사모채 50억원 ▲4월24일 사모채 200억원 등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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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은 기업어음(CP) 발행 등 단기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연간 기준 매출 하락과 영업 손실이 이어지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최대주주 교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LL중앙은 작년부터 골드만삭스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수지분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선 원하는 가치에 투자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운영자금 확보가 주목적이었다. 한한령을 거치며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매각설이 불거졌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텐센트 등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FI들은 2021년 상장 전 투자(프리IPO)를 단행하며 SLL중앙이 2026년 3월까지 IPO 할 것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회사가 경영권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거래소에서 상장 승인을 받기 어렵다.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은 매각설을 명확히 부인하지 않았다. 콘텐트리중앙은 6월 10일 조회공시에서 "소수지분 투자유치, IPO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에 대하여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

      SLL중앙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넷플릭스 등 OTT향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SLL중앙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열려있는 한 단기 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외에도 JTBC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메가박스중앙은 롯데시네마와 합병을 추진하는 등 중앙그룹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