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등 중소형사 선정 '눈길'…추석 이후 PT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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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했다. 주관사 후보군에는 국내외 대형 증권사가 대거 포함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주관사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참여 자격을 부여했다. 지난 19일 제안서 접수 마감 이후 열흘 만에 적격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에서는 JP모간, UBS, 씨티 등 글로벌 IB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내외 주요 하우스 대부분이 경쟁 구도에 뛰어든 셈이다.
시장에서는 비교적 비(非) 톱티어로 분류되던 증권사의 약진이 주목된다. 무신사가 요청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는 '조 단위 빅딜 주관 경험'과 '리스크 관리 사례'가 포함돼 있어 전통적으로 대형 딜에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KB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신한·하나증권이 함께 숏리스트에 오른 것은 최근 에이피알 등 IPO 실적과 무신사와의 과거 연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경우 2020년 자체 계정을 통해 약 17억원을 투자하며 0.1% 지분을 확보했고, 지난해 추가로 26억원을 투입해 현재 보통주 181주(0.11%)를 보유 중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하던 무신사 지분을 약 120억원에 매입했다.
이 같은 지분 투자는 재무적 성격이 강하지만, 시장에서는 "무신사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PO 과정에서 단순 수수료 경쟁뿐 아니라 기업 이해도와 파트너십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쟁 PT는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말쯤 열릴 전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개별 증권사 명단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숏리스트가 발송된 것은 사실이며, 추석 연휴 이후 PT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