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50조, 현대차 125조…5년내 국내 투자 계획 발표
입력 2025.11.16 19:41
    삼성그룹, 2년만에 P5 공장 건설 재개
    SK그룹, 128조→600조 투자 확대 예상
    현대차 사상 최대, LG 100조 투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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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수백조 원대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그룹 총수들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5공장(P5) 건설 재개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45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P5에 R&D 인력을 집중해 삼성 반도체의 핵심기지로 키울 방침이다. 또 지난 11월 초 인수 완료한 플랙트그룹의 광주 생산라인을 건립해 AI데이터센터 시장에 집중한다.

      아울러 삼성SDS는 국가 컴퓨팅센터를 전남에, AI데이터센터를 경북 구미 등에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울산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용인 반도체 공장에만 약 600조원 투자가 예상된다. 당초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세웠으나,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장 첨단화로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SK그룹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정부와 8600억원을 투자해 소부장 기업의 양산 타당성을 검증하는 '트리니티 팹'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총 125조2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사상 최대 규모로 5년(2021~2025년) 동안 이뤄진 89조1000억원 대비 36조1000억원 많다. 이번 투자는 ▲AI·로봇·수소 등 미래 신사업(50조5000억원) ▲R&D(38조5000억원) ▲생산설비·비즈니스콤플렉스(GBC) 등 경상투자(36조2000억원)로 구성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국내 투자의 핵심은 국내 AI와 로봇 산업 육성"이라며 "피지컬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다품종 로봇 생산이 가능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향후 5년 간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이 중 60%에 달하는 60조원을 소부장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한다. HD현대는 5년동안 약 15조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한다. 에너지 분야와 AI 시대 로봇 사업에 8조원,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한다. 한화그룹은 국내 조선과 방산 분야에서만 향후 5년간 약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3년간 인천 송도, 충청북도 오창, 충청남도 예산에 총 4조원의 시설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번 한미 협상 과정에서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한 기업인들이 가장 애를 많이 쓰셨다"며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 공동 대응한 사례가 없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