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증권업계는 눈치싸움 한창
입력 2026.01.05 16:18
    13만전자·70만닉스 진입하며 코스피도 4450 돌파
    그래도 주가 상승세가 실적 개선세보다 느리단 평
    삼성전자 올해부터 연 100조 영업익 시대 진입할 듯
    이론상 더 오를 텐데, 덩치 감안하면 조심스러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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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AI 생성 이미지 (편집)

      삼성전자 주가가 불을 뿜으면서 지금이라도 상승세에 올라타는 게 맞느냐를 두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대장주라 코스피를 단숨에 4450선까지 밀어올릴 정도로 파장이 큰데, 주가 상승세보다 실적이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탓이다. 

      역대 최장·최대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한 회사가 돈 버는 속도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면이라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관측된다.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7.47% 오른 13만8100원에 마감하며 또 한 번 최고가를 새로 썼다. 13만원대에 진입하자마자 14만원 돌파를 앞둘 정도로 상승세도 거침없다. 지난 4분기에만 2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내년까지 연간 100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계속 힘이 실리면서다. 장중 SK하이닉스 주가도 3% 이상 오르며 70만원 고지를 터치한 뒤 69만원 선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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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대장주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44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일 4300선을 넘어선지 불과 하루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3500조원을 넘어서자마자 4000조원을 향해 가면서 증권가에선 5000선 돌파가 머지않았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합산 시총이 1400조원 정도라 코스피 전체 비중이 40%를 넘기게 됐다"라며 "양사가 각각 5%씩 오르면 코스피도 2% 가까이 오를텐데, 실적에 기반한 양사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30~40%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상승이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 많다. 오히려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주력 제품 업황을 보면 증권가가 이렇게 전망하는 이유가 잘 드러난다. 한 달여 전 삼성전자의 64Gb DDDR5 D램 가격은 450달러(원화 약 65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었는데, 올 1분기에만 30% 이상 가격 인상이 예고된다. 1년 전 200달러에 거래되던 제품을 고객사들이 2~3배 웃돈을 얹어주고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대부분 증권사들이 이 같은 실구매 현황을 반영해 삼성전자를 위시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실적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에만 작년 전체 영업이익 절반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고도 분기 20조원 수준 이익을 남긴 셈인데, 연초 상황까지 반영하면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는 상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익 전망치를 155조원까지 열어두고, 목표 주가 2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가는 물론 실적 개선세가 예사롭지 않다 보니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사도 괜찮으냐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년 주가 상승률이 160%를 기록한 데다, 삼성전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다른 기업이었다면 연간 영업익 규모가 2~3배 뛸 때 주가가 5~10배까지도 뛸 텐데, 삼성전자는 체급상 멀티플 반영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론상으로는 20만전자, 코스피 5000 돌파가 불가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본 적이 없는 수치들이라 조심스럽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추가 상승을 확신하는 쪽에서도 길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슈퍼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매 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차근차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증시에 안길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