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 후 절차 진행 거래는 아직
애큐온·KDB생명·롯손보험 등
올해 M&A 전략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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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가 업권 확대를 위한 금융사 인수·합병(M&A) 검토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는 상태다. 카디프생명과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등 주요 보험사 매물이 잇따라 거론된 가운데 올해 추가 금융사 매물 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M&A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한 검토를 중단한 이후,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해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절차에 착수한 바 있으나, 현재는 관련 검토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금융지주는 보험업 확대를 위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2023년 9월에는 한화생명의 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한국투자밸류운용을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다른 비은행 금융지주인 미래에셋그룹과 메리츠금융지주는 각각 미래에셋생명과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사·운용사·벤처캐피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사 매물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잠재적 원매자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해 금융사 관련 인수·합병(M&A) 시장에는 애큐온캐피탈도 매물로 등장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는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로,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M&A 시장에 나온 저축은행·캐피털사 대부분이 부실 금융회사인 것과 달리, 애큐온은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매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실제로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내부적으로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며 실사에 준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인수를 준비하거나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미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캐피털사 인수가 가져올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목표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사 매물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거래는 없는 분위기”라며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부터 좋은 실적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고 올해 M&A 행보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은 경영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편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는 등 재무 건전성과 자본 확충 부담이 남아 있다.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해온 원매자 입장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재무 부담과 정상화 과제가 만만치 않은 만큼, 인수 자체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도 다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한 뒤, 다음 달 공개 경쟁입찰에 착수할 계획이다.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점을 감안해, 최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이후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DB생명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교보생명, 태광그룹 등이 거론돼 왔다. 다만 태광그룹은 최근 인수 검토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로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인수 가능성을 아직 높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KDB생명은 외형 규모는 작지 않지만 재무 건전성은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DB생명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01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나 롯데손해보험 모두 재무적으로 부담이 큰 회사들로, 기존 보험사가 인수해 키우는 전략이 아니라면 신규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며 “현재 거론되는 수준의 증자만으로는 KDB생명의 정상화가 쉽지 않은 가운데 실제로 나설 원매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