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대 꺾인 외식 기반 플랫폼
적자 상태라 투자도 회수도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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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외식 기반 플랫폼을 둘러싼 투자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며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 자금이 유입됐지만,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면서 회수 전략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시점에선 IPO와 M&A 모두 실현 가능한 엑시트(Exit)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식 기반 플랫폼 업체들은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2022년 전후로 시장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테이블오더 시스템 이용시 테이블당 월 1~2만원의 수수료를 제공하는 것이 직원 채용보다 비용이 절약된단 것이다. 당시엔 외식업의 디지털 전환 흐름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기대와 달리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식었다.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고, 내수 소비 둔화가 겹쳤다. 전체 자엽업자 수는 줄어드는데 폐업률은 높아지니 성장성에 한계가 명확해 보인단 목소리가 늘었다. 사업 차별화가 어렵단 지적도 꾸준하다. 과거에는 점유율 확대만으로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명확한 이익 성장 경로를 제시하지 못하면 후속 투자는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테이블오더 플랫폼 티오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2022년에 시리즈 A를 유치했고 2023년엔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이후 2024년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약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 3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해당 라운드에는 산업은행과 LB인베스트먼트, 유진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재무 부담은 확대됐다. 회사는 ▲2023년 매출액 589억원, 영업익 86억원 ▲2024년 매출액 583억원,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2024년 말 기준 연결 총자본은 마이너스 62억원이다. 2025년도 재무 상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실적 개선을 위해 다른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 또한 마땅치 않단 분석이 나온다. 티오더는 지난해 아이스테이(i’stay)를 서비스하는 인더코어비즈니스플랫폼을 인수했고, 오프라인 데이터를 재가공해 외형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사 입장에선 엑시트 전략을 마련해야 하지만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티오더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매각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현재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뚜렷한 원매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 반등에 대한 의구심이 붙는 게 원인으로 거론된다.
IPO 역시 녹록지 않은 선택지로 평가된다.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술 기업으로 보기도 무리가 있다.
캐치테이블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회사는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유치 규모는 수백억원이 거론된다.
캐치테이블은 2019년부터 복수의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받았다. 2021년 4월엔 5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완료했고, 2022년에는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2023년 시리즈D를 통해 ▲우리벤처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캐치테이블에 대한 투자자 시선은 이전보다 냉정해졌다.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고 수익 모델이 애매하단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 또한 실제 수익성 개선과 연결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캐치테이블 운영사 와드는 적자 상태다.
한 VC 관계자는 "플랫폼 트래픽이 늘어나는 것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눈에 띄는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성장성에 기대는 구조인데, 이런 여건에선 직전 라운드보다 기업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외식 기반 플랫폼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웨이팅 관리, 포스(POS), 주문 솔루션 등 외식업의 디지털 전환을 내세운 업체 상당수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매각이나 상장 등 투자금 회수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데, 시장 성장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다 보니 업체들은 물론 투자사들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회사들이 외형 확장 등의 이유로 추가 라운드를 열어도 결국엔 투자금 회수 그림이 그려져야 하는데 그게 안보이니 신규 자금 투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