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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액화천연가스) 민자발전사들의 신용등급 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반기 이미 한 차례 등급이 조정되거나 조정될 처지에 놓인 발전사들의 우려는 더 크다. 정부정책에 발맞춰 자금을 선(先) 투입해 늘려놓은 시설들이 투자 효과를 볼 지 불투명하다.
올 상반기 포스코에너지·평택에너지서비스·포천파워·하남에너지서비스 등 LNG 민자발전사 4곳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거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전력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발전사들의 전력 도매가격(SMP, System Marginal Price)이 떨어진 점이 반영됐다. 2012년 7월 중 사상 최고치(185.1원/kWh)를 기록한 SMP는 올해 전력수급 개선과 함께 유가에 연동하는 LNG 가격 하락분이 본격 반영되면서 2015년 5월 기준으로 평균 96.6원/kWh로 5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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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게 된 포스코에너지(AA+)는 등급방어가 힘겨워 보인다. 포스코에너지는 LNG 발전 증설뿐 아니라 석탄발전·연료전지·해외 IPP(민자발전)로 사세를 확장하느라 차입금이 크게 불어났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민자발전사의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주요 잣대인 순차입금 대비 영업현금흐름(OCF)이 2012년말 3.9배에서 2014년말 12.0배까지 상승했다"라며 "재무안정성 개선이 유의미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E&S의 자회사였던 평택에너지는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다. 올 상반기 평택에너지의 신용등급이 A+로 하락한 결정적 원인은 대주주 변경이었다. 평택에너지는 올 초 하나패키지유한회사로 매각되기 이전까지 SK그룹 내 민자발전사 역할을 하며 모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반영됐다.
자체적인 영업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기평은 "최초 신용등급 부여 당시의 계획 및 전망과 비교했을 때 최근 영업이익이 부진하면서 중단기 수익 창출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평택에너지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2013년의 622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열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지속도 부담요소다.
상반기에 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진 포천파워와 하남에너지서비스는 중단기 수익성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 한기평은 이들 업체에 대해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되기까지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남에너지서비스는 최근 유상증자 및 코원에너지서비스의 강동 집단에너지서 비스 부문 합병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전력정책 변화도 변수다.
한기평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피크기여도 반영 기준 기저발전(원전 및 석탄) 및 LNG 발전 비중은 제6차 대비 각각 1.6% 감소, 0.5% 증가한 60.5%와 24.8%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지만 민자발전사들의 설비 확충은 지속될 예정이어서 현재 발전시장에서 운영중인 LNG 발전기들의 경쟁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평택에너지서비스·포천파워·하남에너지서비스
시설투자 효과 '적신호'
시설투자 효과 '적신호'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7월 26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