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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KB' 이름을 달고 새 출발한지 한달 남짓 됐지만 이렇다할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핵심은 "은행이 손해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활용할 방안이 적다"는 점이다.
손보사 상품군은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일반보험으로 나뉘는데, KB손보의 경우 매출액 비중이 각 분야별로 각각 20%, 70%,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동차 보험은 실적 자체가 부진하고,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 자체가 금지돼 있다.
장기보험은 방카슈랑스 활용이 가능해도 판매 실적이 미미하다.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다는 이른바 '25%룰' 때문이다. 오히려 수출입 관련 보험, 화재보험 등 기업들이 가입하는 일반보험의 물량이 이 25%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LIG손보 브랜드로 있을 때보다 타 경쟁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취급률이 저조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결국 KB손보를 인수해본들 방카슈랑스를 통한 이익 창출은 잘해야 '현상유지'고, 기존 대비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KB생명보험이 은행상품에 가까운 연금상품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취급함으로써, 그룹 시너지를 누린 것과는 비교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험치'로 봤을 때, 한 그룹 내에 있더라도 생보와 손보사는 경쟁사에 가깝다"며 "한 그룹이더라도 생보와 손보가 시너지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차판매에 대한 효과도 적을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교차판매가 허용된 지 7~8년이 지났지만 교차판매를 통한 이익 확대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B금융지주가 KB손보에 기울여야 할 노력과 자금부담은 여전하다.
일단 KB금융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 규정에 따라 KB손보 나머지 지분 10% 추가 인수에도 나서야 한다. 인수금액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KB의 '이중레버리지비율' 축소 현상이 다시 발생한다.
동시에 KB금융지주는 KB손보의 RBC(지급여력비율)200%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유상증자도 검토해야 한다.
현재 KB손보의 3월 말 기준 RBC(지급여력비율)는 181.2%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공기업 및 대기업 입찰에서 RBC 200%를 넘어야 입찰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KB손보는 이익창출을 위해 자금지원이 절실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가 생보사 인수가 아닌 손보사 인수를 한 것은 KB가 첫 사례"라며 "타 경쟁 금융지주사가 손보사를 가져가지 않았던 것은 시너지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여전히 "사업다각화 및 이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고 KB손보와 KB생명도 장기적 관점에서 정보 공유 및 교차판매, 통합상품 판매 등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험업계 "금융지주사의 손보 인수, 방카슈랑스 활용 미미"
KB금융, 지분 추가 매입에 유상증자 검토까지 ...자금 수혈 부담'
KB금융, 지분 추가 매입에 유상증자 검토까지 ...자금 수혈 부담'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02일 17: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