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산업 인수가 6500억원 제시
입력 15.08.21 16:43|수정 15.08.21 16:43
25일 채권단 최종 제시 가격 확정 예정
21일 채권단 회의서 "6500억원보단 더 받아야 한다" 의견 모아
금호그룹 "호반건설보다 22% 더 썼다"
  • 금호산업 채권단이 25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제시할 최종 가격을 확정한다.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박 회장 측에서 6500억원을 최종 가격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22개 주요 채권단이 참여한 가운데 가격 논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전달해온 인수자측 최종 가격을 채권단들에게 설명하고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물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해 6503억원(주당 3만7560원)을 최종 가격으로 제시했다. 금호산업 공정가치에 22.6%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채권단은 이 가격 보다는 더 받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개별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을 오는 25일까지 서면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 가격을 취합해 채권단 최종 제시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가격이 결정되면 채권단 안건으로 부의해 전체 동의를 받은 후 박 회장에게 서면으로 통보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무 협상에서는 거의 진척이 없었으며 박 회장이 최종 가격을 통보해옴에 따라 채권단도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라며 "이후 추가 협상은 없고 가격 제시 뒤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만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가격 통보를 받은 뒤 1개월 이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3개월 내에 자금을 마련해 납입하면 된다. 만약 거부한다면 채권단은 향후 6개월간 외부에 금호산업을 매각할 수 있다. 6개월이 지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다시 부활한다.

    금호그룹은 이번에 제시한 가격이 시장가격이나 호반건설 제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가격(주당 3만907원) 대비 22% 높은 가격이며, 호반건설이 요구했던 무한손해배상 조건 등을 고려하면 43% 높은 금액이라는 것이다. 항공사 지주회사로 동종업체라고 할 수 있는 한진칼의 3개월 평균 주가를 바탕으로 자체 산정한 금호산업 기준가격(주당 2만5906원)에 비해서도 45%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제시한 가격은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가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