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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에 나선 하이즈항공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기대 이하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아스트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IPO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과 대비됐다.
항공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나 긍정적인 전망이 한 풀 꺾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즈항공은 공모가를 희망공모가(2만3000원~2만6000원)보다 낮은 1만800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희망공모가 범위 안으로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는 76.5%였고, 23.5%는 이보다 낮았다. 경쟁률도 47.27대1로 다른 IPO 기업들에 비해 낮았다.
하이즈항공 IPO주관사인 KB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쟁률이 예상했던 것 보다 저조했다”며 “하반기 시장에서 높은 기대를 받았던 공모주들이 최근 상장 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의 참여를 위축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이즈항공은 항공산업의 성장 기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먼저 상장한 아스트와 하이즈항공은 항공부품제조사라는 공통점 뿐만 아니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밀접한 영업 연관성도 있다. 생산라인도 두 곳 모두 경상남도 사천에 있다.
하지만 상장 당시 아스트는 원가율이 높아 78억원의 순손실(2014년12월말 기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술특례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야 했다. 그럼에도 기관투자자들은 아스트에 수요예측에 참여해 희망공모가보다 높은 1만원 이상을 제시했고, 경쟁률은 74.6대 1을 기록했다. 상장 후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이 때문에 하이즈항공의 수요예측 결과는 항공 관련 제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 풀 꺾였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항공우주’라는 지칭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사천에 위치한 항공 부품 제조업체들은 사실상 철을 깎아내는 제조업체"라고 절하했다.
그러나 KAI의 KF-X사업 논란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 부진 우려가 하이즈항공의 수요예측에 영향을 줬을 뿐, 항공부품산업의 성장세는 유효하다는 반론도 있다.
항공부품산업의 다음 IPO 기업은 샘코다. 항공기 도어 및 날개 구조물 전문업체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샘코 역시 경남 사천에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312억원, 당기순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1100억원 규모의 부품 납품 공급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이즈항공 수요예측 결과 미온적… 밴드 하단서 공모가 결정
성장주로 평가 받던 ‘항공부품업’ 한 풀 꺾이나
성장주로 평가 받던 ‘항공부품업’ 한 풀 꺾이나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11일 11:1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