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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올 상반기 예상보다 준수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건 비은행부문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서다. 은행 순익은 줄었지만, 캐피탈과 증권 등 자회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손실분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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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IBK기업은행은 별도 기준 224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3598억원) 대비 37.6%, 전년 동기(2666억원) 대비 15.8% 감소했다. 지난해 반영됐던 160억원 규모의 일회성 수수료수익 기저효과와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406억원의 영향이다.
그러나 연결 실적은 전년 대비 6.4% 줄어드는데 그쳤다. 비은행부문 자회사가 전 분기, 전년 대비 각각 29.8%, 39.7% 성장한 1016억원의 순익을 낸 덕분이다. 이로써 2분기 전체 순익 중 비은행부문 비중은 31.2%까지 커졌다. 지난해에는 18.7%였다.
순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비은행 자회사는 IBK캐피탈이다. 2분기 339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89.4%, 전년 대비 82.3% 성장했다. 자산 증대에 따라 이자수익이 100억원가량 늘어난 결과다. IBK캐피탈은 올 상반기 자산을 15.4%(5930억원) 늘렸다.
93억원가량의 대출채권 처분익도 반영됐다. 지난해 대손상각 처리했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지역주택조합 부실채권(NPL)이 원매자가 나타나 환입되며 이익이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22.2% 성장한 120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구조화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 호조세를 보였고,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의 운용수익도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물량이 적어 경쟁사와 달리 관련 손실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전년 말 대비 자산이 5%(330억원) 증가한 IBK저축은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익이 73.3% 증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IBK캐피탈과 저축은행 등의 자산 성장 효과로 일정량의 이익 기여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라 비은행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유인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순익 감소분 비은행 자회사 성장으로 만회
IBK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 등 순익 증가 폭 커
IBK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 등 순익 증가 폭 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09일 16:3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