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계열 디케이아즈텍, 재매각 나선다
입력 16.10.10 07:00|수정 16.10.10 07:00
올해 회생절차 폐지 후 2번째 회생절차 돌입
주관사 선정 허가제출 …이르면 이번주 선정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디케이아즈텍이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7일 회생절차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방법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 법원에 회생계획안 인가전 M&A 추진을 요청하고, 지난 5일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2008년 설립된 디케이아즈텍은 발광다이오드(LED)칩의 핵심소재인 사파이어잉곳(sapphire ingot)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업체다. LED업황이 호황을 맞았던 2011년, 동국제강이 신수종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동국제강은 인수자금 400억원을 포함해 약 1000억원가까운 자금을 투입했지만 회사는 ▲LED시장의 침체 ▲공급과잉에 따른 사업환경 악화 ▲과도한 금융부채로 인한 이자부담 ▲최대거래처인 LG이노텍의 사파이어 웨이퍼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됐다.

    회사는 결국 지난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디케이아즈텍 장부가액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회사의 연결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지분은 여전히 86%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M&A를 추진했으나 인수후보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서울지법은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고 판단,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서울지법으로부터 회생절차가 폐지된 이후 회사는 다시 M&A를 시도하기 위해 수원지법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회사 한 관계자는 "서울지법으로부터 회생절차가 폐지된 이후 다시 M&A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자체매각을 추진하는 것보다 부채를 탕감 받을 수 있는 회생절차 내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의 최대 채권자는 유암코다. 지난해 말까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었으나 채권을 모두 유암코에 매각했다. 회사의 부채규모는 약 600억원, 자산은 22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조사위원이었던 삼정KPMG에 따르면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는 약 30억원, 청산가치는 46억원이다. 회사는 이르면 이번 주 법원의 허가를 얻어 매각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