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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사진)이 사퇴 결정에 대해 '개인 의지로 사표를 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직 불만에 따른 사의는 부인했다.
홍 사장은 11일 인베스트조선과 통화에서 "오랜 기간 아무도 모르게 (박현주) 회장님이랑 계속 얘기를 했다"며 "(회장님이) 일방적으로 계속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사랑을 많이 베풀어주셨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더 나이 먹기 전에 1차 은퇴를 하고 재충전을 하고 보완하고 싶었으며 살다보니 모르는게 많고 공부해야 할 게 많더라"며 "기회가 되면 1~2년 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이런 개인적인 니즈가 99%다"고 말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공동 대표가 아닌, 리테일 부문 대표를 맡게 된 터라 보직에 대한 불만이 생긴 것이 사퇴 원인이라는 평가에 대해 홍 사장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사람이 은퇴를 할 때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난해 8월 회사 매각공고가 나왔을 때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만 30년 다녔고 후배들에게 자리도 열어줘야 할 거 같았다"며 "저는 대우증권으로 입사한 사람이고 저도 어찌보면 수구세력인데 통찰력이 좋으신 박 회장님 같은 분이 오셨으니 잘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합병까지가 본인의 역할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맞는 얘기"라며 "저희 직원들은 제가 오래 다니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가까운 직원들을 비롯해 다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음을 비우니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고 청춘과 정열을 다 바친 회사였다"며 "나름대로 온 몸을 던져 열심히 했고 저도 좋고 미래에셋도 좋고 자본시장에도 좋은 영향이 되는, 멋있는 은퇴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퇴에 대해 또 홍 사장은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말 만드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며 "오전 내내 기관들에게 문자오고 전화오는 데 '사장님 축하합니다. 소주 한잔 하시죠' 이런 메시지들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사장은 "오늘 사퇴한다고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사내방송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내가 '큰 소리로 웃으면서 박수 한 번 쳐주세요.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라고 말하며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고 마지막 업무 잘 마무리하려 한다"고 답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 홍 사장은 "공부하고 휴식을 취하려 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30년간 회사 다니면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더 뛰어난 경영자가 되고 더 좋은 일 하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전날인 10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사장 승진 예정) 3인 각자대표 체제를 골자로 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 경영진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건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보직 갈등' 소문 부인 "재충전 의지 컸다"
11일 오전 사내 방송으로 사퇴 공식화
11일 오전 사내 방송으로 사퇴 공식화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11일 14: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