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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의 이목이 딜로이트안진의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징계수위에 집중되고 있다. 내년도 사업성과도 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빅4간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딜로이트안진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감사가 법인차원에서 조직적인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영업정지’라는 중징계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선 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간 파트너쉽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빅4 회계법인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삼일PWC는 성장보단 안정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사업계획의 1순위도 감사역량 강화에 모아져 있다. 부실감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성장을 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딜로이트안진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정KPMG는 이 이슈를 가장 민감하게 보고 있다. 이번을 딜로이트안진과 확실하게 차별화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매출규모나 감사법인 수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3000억원 수준의 매출규모, 1000여개의 감사법인 수에서 차이가 없다. 회계사 수에서 삼정KPMG가 100여명 정도 많을 뿐이다.
하지만 딜로이트안진에 대해 중징계 조치가 나올 경우 두 회사간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위업체인 EY한영과는 여러모로 격차가 벌어져 있어, 2위 업체로 확실하게 자리 메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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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은 공격경영에 나설 절호의 타이밍이라 판단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우수인재 채용이란 목표아래 당초 계획보다 인원을 늘려 250여명의 회계사를 채용하는 등 이번 사태를 외형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당사자인 딜로이트안진은 ‘연착륙’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면적인 조직개편으로 승부수를 띠우겠단 생각이다. 한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부실감사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 조직의 전면적인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회사의 제1 목표도 감사역량 강화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어떠한 형태로 결말이 나던 간에 회계업계의 큰 변화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재무자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던 빅4들은 한동안 감사역량 걍화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고했던 빅4 체제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딜로이트안진이 기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EY한영이 빅3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경쟁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신뢰성 회복은 모든 회사의 당면과제다. 경쟁사들은 각자 ‘주판 알’을 굴리면서도 떨어진 회계법인에 대한 신뢰도가 수익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대형 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내년이 빅4 중심의 회계업계의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회계업계 전체가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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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2월 11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