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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D14 잔존유저율은 충격적입니다. 오픈 14일 후에도 남아있는 사용자 비율이 70%라는 뜻입니다. 보통 '이탈율'이 70%입니다. 한 달만에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는데, 비교할 수 있는 게임은 지난해 시장을 휩쓴 포켓몬고 정도입니다. 넷마블 기업가치를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A 대형운용사 투자역)
"넷마블게임즈 기업가치가 10조원이라는 기사가 나왔을때 솔직히 '거품 만들기가 또 시작됐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중간인 6조원 안팎이 고작이라고 봤죠. 지금은 다릅니다. 정말 상장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을 기세입니다." (B 자산운용사 투자역)
단 1년만에 넷마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뒤바뀌었다. 넷마블이 상장 절차에 착수한 지난해 2월만 하더라도 '성장성은 인정하지만...'이라며 말 끝을 흐리는 이가 많았다. 지금은 올해 유일하게 흥행할 기업공개(IPO)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 배경엔 '리니지'가 있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대표적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 브랜드를 통해 넷마블이 '사고'를 칠 거라고 예상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심지어 비슷한 시기 엔씨소프트가 또 다른 리니지 IP 게임인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내놓으며 서로 매출을 깎아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전부터도 다양한 게임 파이프라인과 스테디셀러를 갖췄다는 점 덕분에 투자자들로부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왔다. 애니팡, 쿠키런, 아이러브커피 등 단일 IP로 승부한 게임사들이 상장 후 저조한 실적을 내며 반대 급부를 얻은 것도 사실이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목되던 게 '최근 흥행한 블록버스터'가 없다는 점이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 우려를 잠재웠다는 분석이다.
아직 실적 수치상으로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10조원이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잠정 매출액 1조5029억원, 영업이익 292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을 2500억원으로 추정하고, 국내외 대형 게임사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7조5000억원으로 계산된다.
변수는 있다. 넷마블의 최근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61%에 달한다. 2015년 매출액 1조원을 국내 게임업체 사상 두번째로 돌파하고도 지난해 또 40% 성장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3월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지만, 공모 과정에서 올해 성장성이 감안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업체별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게임업체 상장이 줄잇던 지난 2013~2014년까지만 해도 게임사들이 서로 엇비슷한 PER을 적용받았지만, 지금은 게임 파이프라인과 실적에 따라 9배에서 30배까지 제각각이다.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내에 들어가면 보통 일 평균 매출이 억 단위를 넘어간다. 이 매출 10위 안에 3개의 넷마블 게임이 포진하고 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는 물론, 국내 다른 게임사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결국 4월을 전후해 진행될 넷마블 공모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성이 될 전망이다. 공모 시즌까지 리니지가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려주느냐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주요 신작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공모가를 가르게 된다.
넷마블이 올해 야심차게 론칭한 '스타워즈 포스아레나'의 국내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국내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는 110위로 오래전 출시된 '마블 퓨처파이트'(70위)보다도 떨어진다. 넷마블은 애초에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을 노린 게임이라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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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30일 09:00 게재]
운용사 등 투자자들 "기업가치 10조원 헛말 아냐"
1년만에 뒤바뀐 태도…리니지2 레볼루션 효과
공모 키워드 '성장성'…매출 유지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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