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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자베즈파트너스와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자베즈파트너스에 동부대우전자 FI 교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 해부터 동부대우전자 FI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동부그룹이 소극적 반응을 보여 한동안 소강상태였다. 그룹이 협상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FI 교체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이 FI 교체에 나서는 것은 재무약정 부담을 덜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닦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동부그룹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를 2726억원에 인수하며 1356억원을 KTB PE 등 FI(지분율 49%)로부터 조달했다. FI와는 인수 3년 이후 순자산 1800억원 이상을 유지하기로 하는 주주간계약(SHA)을 맺었다. 2015년 순손실을 기록하며 이를 지키기 어려워졌으나 지난해 660억원의 유상증자로 문제를 넘겼다.
동부그룹은 아울러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FI의 회수를 지원하기로 약정했다. IPO를 위해선 올해부터는 준비에 들어가야 하지만 실적 개선이 더디다. FI들도 IPO에 큰 기대는 않는 분위기다.
IPO가 이뤄지지 않거나 순자산 1800억원을 유지하지 못하면 FI들은 동부그룹 보유 동부대우전자 지분을 같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Drag-along; 동반매각청구권)을 가지게 된다. 혹은 동부그룹이 FI 측 지분을 내부수익률(IRR) 8%가량을 얹어서 사줘야 한다.
FI의 지분을 사주기도, IPO를 추진하기도 쉽지 않은 동부그룹으로선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가장 낫다.
재무적투자자(FI) 관계자는 “동부그룹과 자베즈파트너스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협상이 잘 돼서 원활한 투자회수가 이뤄지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동부그룹은 다만 새 투자자로는 이익 극대화 목적인 순수한 의미의 FI 보다는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같이 낼 수 있는 곳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무약정 부담을 덜면서도 경영권을 지키고, 투자 자금 조달도 용이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자베즈파트너스와의 협상에서도 이러한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베즈파트너스 역시 멀리 내다보고 동부대우전자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참여 등 경영에 관여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국산 프리미엄과 동부대우전자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남미나 CIS, 동남아시아 등의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FI 회수 위해 2018년까지 IPO 하거나 지분 되사줘야
선택지 없는 동부그룹, 최근 자베즈에 협상 의지 비쳐
장기적으로 사업기반 다질 수 있는 투자구조 원할 듯
선택지 없는 동부그룹, 최근 자베즈에 협상 의지 비쳐
장기적으로 사업기반 다질 수 있는 투자구조 원할 듯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27일 16:5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