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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면서 삼성물산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오너가(家)가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기도 해서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산분리법안 강화와 보험업법 개정 등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하면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7.55%)에 이어 삼성전자의 지분 4.2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30%를 넘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를 포기한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물산이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의 13.3%, 총 4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이 완료될 경우 삼성물산의 지배력은 더 강해진다.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8.2%에서 20%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삼성물산의 영향력은 커질 전망이다.
자사주가 사라짐에 따라 우호지분이 줄어든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여기에 새 정부가 추진할 대기업 규제 본격화는 변수로 작용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을 처분해야 할 경우, 삼성물산을 통한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보험업법 개정이 대표적이다.
보험업법의 적용을 받는 삼성생명은 계열사 지분을 총 자산운용규모 3%이내에서 보유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 자산은 264조원으로,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보유가 가능하다. 현재 보험업법에선 보유지분 규모를 과거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국회에서 이를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법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의 취득원가가 약 20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상당한 지분매각은 불가피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순환출자 및 금산법을 통한 대기업 규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그룹 또한 삼성물산-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배력 강화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금융계열사들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불가피 할 경우 삼성물산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금마련에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많게는 수 십조원이 필요한 자금마련은 삼성물산이 안고 있는 과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물산의 현금성자산은 약 2조7000원이다. 영업이익은 14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제고할만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수년간 주력인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패션 및 리조트 등 비주력 부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보유 현금 외에 각 사업부들의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대응 전략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뚜렷한 성장성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위상이 제고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펀더멘탈의 성장 없이 그룹 내 지배구조 이슈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엔 한계도 있기 때문에 사업적 성과와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많게는 수 십조원이 필요한 자금마련은 삼성물산이 안고 있는 과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물산의 현금성자산은 약 2조7000원이다. 영업이익은 14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제고할만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한다. 지난 수년간 주력인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패션 및 리조트 등 비주력 부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보유 현금 외에 각 사업부들의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대응 전략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뚜렷한 성장성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위상이 제고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펀더멘탈의 성장 없이 그룹 내 지배구조 이슈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엔 한계도 있기 때문에 사업적 성과와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로 삼성물산 영향력 재부상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위한 지분 확보 부족
기업가치 제고 전략 사실상 '전무'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위한 지분 확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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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16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