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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이 방계 썬밸리그룹 계열사의 자산 유동화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특수목적회사(SPC) 티케이에스제일차는 23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1년이며 KB증권이 ABCP 발행 주관 및 인수를 담당했다.
ABCP의 기초 자산은 차주인 성운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동원썬밸리골프장 후순위(트랜치 B) 담보 대출채권이다. 이 골프장은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지난해 매출은 56억원을 기록했다. 감정평가 금액은 약 735억원이다. ABCP와 별도로 선순위(트랜치 A) 대출 340억원도 이뤄졌다.
성운개발은 동광종합토건이 모태인 골프레저그룹 썬밸리그룹의 계열사다. 이신근 썬밸리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번 ABCP 발행엔 부영주택이 신용 공여자로 나섰다. 썬밸리그룹 계열사 중 신용 공여를 할만한 곳이 없다보니 방계인 부영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이신근 회장의 형이고, 부영주택은 이중근 회장이 최대주주인 부영의 100% 자회사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부영주택의 신용도에 기반해 이번 ABCP 신용등급을 A2-로 평가했다.
거래 관계자는 “형제가 회장으로 있는 두 그룹간 신용보강 거래라 공정거래 위반 문제가 얽힐 수 있어 법률 검토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대출약정상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혹은 만기 도래 시 담보인 골프장을 매입하기로 하는 확약도 맺었다. 성운개발은 골프장 담보대출과 유동화로 당장 540억원을 조달하고, 부영주택은 적어도 1년 후에는 골프장 한 곳을 늘리게 된다.
2000년대 들어 골프장에 관심을 가진 부영그룹은 최근 수년간 오투리조트, 마에스트로, 더클래식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300억원 규모 오투리조트 대출채권 유동화에 부영주택이 신용보강을 제공하기도 했다.
썬밸리그룹 계열 성운개발, 200억 골프장 유동화
부영주택 신용 보강…확약 따라 만기시 골프장 매입
이중근·이신근 형제 그룹간 거래…”법적 문제 없어”
부영주택 신용 보강…확약 따라 만기시 골프장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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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8월 23일 18: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