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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지으며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큰 이변이 없다면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이 격화하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SK바이오팜의 몸값이 9조원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공모 절차에 돌입하며 얼마나 시장 눈높이와 조율이 될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오후 NH투자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한국투자증권은 공동주관회사를 맡게 됐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지난주 제안서를 접수해 이를 검토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후 오랜만의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 상장 주관사 선정이었던만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SK바이오팜의 몸값 눈높이가 크게 치솟았다는 점이 변수다. 이번에 주관사단에 포함된 증권사를 비롯해 일부 증권사는 SK바이오팜의 적정 기업가치로 9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SK바이오팜 기업가치 컨센서스는 4조~5조원이었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 경쟁을 거치더라도 7조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도 훨씬 높은 숫자가 제시된 것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SK바이오팜의 적정 시가총액 산정을 위해 기업가치 대비 파이프라인(EV/pipline) 및 미래 실적을 현가화해 주가순이익비율(PER)을 적용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런 가치산정 방식의 핵심은 '가정'이다. 5년 혹은 10년 후 해당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부터 점유율, 침투율, 아직 임상1~2상 단계인 신약의 상업화 확률 등 수많은 변수를 가정해 가치를 구한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이 기대되는 신약 '세노바메이트' 한 종류의 가치만 5조~6조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임상 3상도 시작하지 못한 6개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1조원 넘게 책정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는 변한 것이 없는데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언급되는 기업가치가 연말 대비 2배로 뛰었다"며 "SK바이오팜이 지나치게 높게 제시된 기업가치를 염두에 두고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면 공모 과정에서 시장과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 PT서 9兆대 가치평가 제시
'가정'에 '가정' 더해 신약 가치 키워
지나친 눈높이 우려…공모시 조율 관건
'가정'에 '가정' 더해 신약 가치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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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09일 16:0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