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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T가 B2B(기업간거래), AI 사업 등 신사업에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열사 실적 부담으로 '비대면'(언택트) 수혜를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강화된 배당 정책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성장사업 위주 그룹사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 KT는 실적 발표(컨퍼런스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수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단말 수익 감소 및 금융 부동산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KT는 올해 연결매출 25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해당 수치는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 5.0%, 21.8%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4%, 29.1%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일부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BC카드는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6% 감소했다.
KT 별도 기준으로는 서비스 매출이 9년 만에 15조원을 넘어섰다.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82억원과 6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4%, 55.3% 상승했다.
KT의 무선 매출은 코로나 영향으로 로밍 매출은 감소했으나 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IPTV도 플랫폼 기반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했다.
순이익 개선으로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은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KT는 2020년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 후 지급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5월 조정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겠다고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KT 측은 “올해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에 힘쓸 것이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정도에 따라 배당금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투자는 신성장 부문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KT의 설비 투자(CAPEX)는 총 2조8720억원으로, 가입자망 관련 투자가 1조5926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올해도 전체적인 CAPEX 수준을 전년과 유사하게 유지하지만 AI/DX, 미디어 등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AI콜센터 등 B2B 역량 가속화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KT의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해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KT는 지난 1월 콘텐츠 전문기업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 바 있다. KT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설 것이며, 기획 및 제작에 필요한 자금은 KT 자체 펀딩 뿐만 아니라 외부 조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KT파워텔 매각을 시작으로 올해 그룹 개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 측은 “지난해 B2B, 플랫폼 등 성장산업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고 케이뱅크 유상증자, 현대HCN 인수, KTH-KT엠하우스 합병 등이 모두 그룹사 재편과 전략투자 방안에 해당된다”며 “그룹사 조정은 톱다운(top-down) 형식으로만 진행되고 있지는 않고 각각 계열사 자체가 사업을 점검하고 경쟁력 강화를 고민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진행사항이 추가적으로 나오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2B 신사업 성장했지만 계열사 실적 부담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 9년만에 15조원 넘어
배당정책 당분간 유지·그룹 구조조정 가속화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 9년만에 15조원 넘어
배당정책 당분간 유지·그룹 구조조정 가속화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09일 17:0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