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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나섰다. 올해 공모 최대어 중 하나인 크래프톤과 공모 일정을 비슷하게 배치했다. 크래프톤 청약에 참여한 자금이 카카오페이로 흘러들어올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페이는 2일 오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구주매출 없이 신주 만으로 1700만주를 주당 6만3000~9만6000원에 모집해 최대 1조6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건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예상과는 달리 기존 주관사단 외 인수단을 추가 선정하진 않았다.
카카오페이의 공모 일정은 크래프톤과 비슷하게 배치됐다. 크래프톤의 수요예측이 끝난(7월27일) 직후인 7월29~30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청약일은 8월4~5일 이틀간이다. 8월2~3일 크래프톤 공모 청약에 참여한 자금이 5일 환불되면, 곧바로 카카오페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일종의 낙수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을 모았던 공모가 산정 척도로는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Growth-adjusted EV/Sales)를 적용했다. 적자인 플랫폼 기업ㆍ신성장 기업이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비교기업으로는 미국의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과 모바일 POS(Point of Slae) 기업 스퀘어, 그리고 카카오뱅크도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는 브라질의 핀테크업체 페그세그로가 선정됐다. 이들의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배수 평균은 44.7배로 산출됐다.
이 평균치(44.7)에 카카오페이의 매출액 성장률 83.4%를 곱해 '적용 배수' 37.3배를 산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연환산치 4285억원에 이 적용 배수를 곱하고, 여기에 순차입금을 뺀 값이 기업가치다. 이렇게 계산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6조6190억여원으로 산출됐다.
이를 희석주식수로 나눈 주당 가치는 12만2307원이었다. 여기에 최대 48.5%의 할인율을 적용한 게 현 공모희망가 밴드다.
카카오페이 공모가 역시 상당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비교기업 집단의 EV/Sale 배수가 6.1배에서 81.6배로 일정치 않다. 44.7배는 비교기업 선정에 따라 조정 가능한 '변수'라는 뜻이다. 크래프톤의 정정 전 신고서와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을 단순히 4배로 늘려 연환산 매출액을 산정한 것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고려해 최대 공모가 할인율을 50% 가까이 적용하긴 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2800억원, 당기순손실 250억원의 핀테크 기업에 공모가 상단 기준 12조원의 시가총액을 인정해주는게 과연 타당하느냐라는 의문이 나올 거란 지적이다.
크래프톤 공모 환불일에 일반 청약 진행
공모가 할인율 48% 적용...상단 기준 시총 12조원
매출액 연환산 방식 크래프톤과 유사...논란 여지
공모가 할인율 48% 적용...상단 기준 시총 12조원
매출액 연환산 방식 크래프톤과 유사...논란 여지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02일 18: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