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손실 446억원 적자전환…부채비율은 200% 돌파
입력 25.04.30 17:20
석유·화학 부진 심화에 적자 전환
2분기 이후가 더 걱정이란 평가도
전분기 대비 차입금 4조원 늘어
SK이노, "재무건전성 지속 강화할 것”
  •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적자폭은 시장 전망보다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918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영업익이 3061억원 줄었다.

    회사는 2분기 석유사업 시황에 대해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냉방 수요 확대 등으로 정제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4770억원, 영업손실 1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722억원, 영업이익 1214억원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3831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 매출 1조6054억원, 영업손실 2993억원을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손실 규모가 601억원 줄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708억원으로 전분기 813억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했다.

    회사는 배터리 사업에 대해 2분기부터는 북미 지역 판매량 증가와 함께 연중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배터리 공장들의 가동률 제고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매출 3조7521억원, 영업이익 1931억원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난방 수요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로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789억원 확대됐다.

    2분기 이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증권가에선 국제유가가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2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 보기도 한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체력이 결국 한계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SK E&S 합병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은 양상이다.

    1분기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2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4조원 넘게 늘었다. 부채비율은 207%까지 치솟았다.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회복 없이 재무 부담만 커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1조7049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배터리 사업에서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