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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지분 25% 매입을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유심 해킹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분 인수는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태광그룹(16.75%)과 미래에셋그룹(8.01%)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약 25%를 예정대로 이달 내 전량 인수할 계획이다. 이미 매입 자금도 마련해둔 상태다.
총 매입가는 1조1500억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이 중 일부를 최근 매각한 카카오 지분(약 3952억원) 대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기존 보유 현금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회사채의 경우 작년 12월 3000억원, 올해 2월 4000억원 등 하반기부터 상반기까지 발행한 물량 중 일부를 내부적으로 유보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텔레콤은 2020년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약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내 SK브로드밴드 IPO를 추진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환경 악화로 IPO 계획은 철회됐고, 대신 기존 재무적 투자자(FI) 보유 지분을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
이번 인수는 SK텔레콤의 통신 자회사 정비 및 유료방송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홈·미디어 시장 내 점유율 유지와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의 전략적 활용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풀이된다.
최근 불거진 유심 해킹 논란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인수 일정을 연기 없이 강행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를 기준으로 단순 추산된 SK브로드밴드의 총 기업가치는 약 4조637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0년 FI의 투자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약 5조원) 대비 소폭 하락한 규모다.
SK텔레콤은 지분 인수 완료 이후 SK브로드밴드 조직과 사업구조에 대한 전략적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은 시장 환경과 외부 리스크를 감안해 '조용한 인수 마무리'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SK텔레콤 측은 "지분 매입 완료 시점은 내부적으로 이르면 5월 중순, 늦어도 말까지로 보고 있다"며 "회사는 이미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IPO 계획 철회, 지분 전량 매입으로 방향 선회
보유 현금·회사채·카카오 지분 매각으로 자금 확보
보유 현금·회사채·카카오 지분 매각으로 자금 확보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5월 09일 16: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