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중앙-프랙시스캐피탈, 상장 기한 1년 재연장 협의 진행
입력 25.05.14 07:00
2021년 프랙시스 3000억 투자
3년내 상장키로 했지만 공회전
작년 이어 기한 1년 연장 추진
  • SLL중앙이 재무적투자자(FI) 프랙시스캐피탈과 상장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투자 유치 후 3년 안에 상장하기로 했으나 달성하지 못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1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LL중앙과 프랙시스캐피탈은 상장 기한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SLL중앙은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사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 유력 콘텐츠들을 제작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3월말 SLL중앙(당시 JTBC스튜디오)은 상장전투자(Pre IPO)를 유치했다. 프랙시스와 텐센트가 회사의 전환우선주(CPS)를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투자자들은 잔여재산 분배 시 2.9%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받았다.

    SLL중앙은 투자를 유치하며 3년 안(2024년 3월)에 적격상장(Q-IPO)하기로 약속했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년씩 두 차례에 걸쳐 기한을 연장(3+1+1)할 수 있다는 조건도 넣었다.

    SLL중앙은 작년 초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기한은 1년 늘리기로 투자자와 합의했다. 추가 1년 기한은 지난 3월 도래했는데 아직 가시적인 상장 추진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는 이를 회사에 통지하고, 회사는 25영업일 안에 회수 방안을 투자자에 제시한 후 3개월 안에 이를 실행해야 한다. 이달 초 25영업일이 지났다.

  • 최근 SLL중앙의 실적은 들쑥날쑥하다. 매출 성장이 정체했고, 신작투자 부담과 손실 누적으로 재무부담은 늘었다. 작년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기도 했다. 모회사는 최근 메가박스중앙을 롯데컬처웍스와 합병하기로 하는 등 지원 여력이 크지 않다.

    작년 SLL중앙이 흑자전환했지만 아직 상장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회사가 다른 투자자들 찾아 기존 FI 자금을 돌려주려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역시 난이도가 낮지 않다.

    이에 우선 상장 기한을 1년 재연장해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랙시스는 기존 출자자(LP)에 올해 하반기 중 SLL중앙 상장 심사를 청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회수 방정식을 푸는 것보다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치는 것이 우선이다.

    SLL중앙 측은 "투자 만기는 2026년 3월까지며 상장 기한 연장과 관련해 투자사와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