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단위 규모 부동산 유동화 우선협상자에 신한·코람코 유력
입력 25.05.14 19:37
수도권 하이테크센터 등 20~30여개 자산 유동화 추진
리츠 설립 검토 이어 투자재원 확보 위한 자산효율화 차원
  • 현대자동차그룹이 수도권 내 보유 중인 비핵심 부동산 자산의 현금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신한자산운용·신한리츠운용 공동)과 코람코자산신탁을 대상으로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한금융지주 계열 운용사(신한자산운용·신한리츠운용)와 코람코신탁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가능성을 통보하고 세부 조건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4월 KB자산운용을 비롯해 신한리츠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 주요 금융사들로부터 부동산 자산 유동화 관련 제안서(PT)를 제출받아 면밀히 검토해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유동화 자산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동화 대상에는 서울 남부 하이테크센터(노량진)를 비롯해 서울 동부, 북부, 고양, 인천에 위치한 하이테크센터들과 지방 정비소 부지 등 약 20~30여개 자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움직임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투자와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등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 마련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자동차 부문에만 16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으며, 미국 시장에 2028년까지 약 31조원 투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년간 부동산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효율화 전략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작년에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며 다수의 자산운용사들과 정보를 주고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 롯데 등 대기업들이 리츠를 통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한 사례들이 현대차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고사례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재 신한금융 계열 운용사들과 코람코자산신탁을 대상으로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세부 조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최종 계약 체결과 향후 실무 작업도 코람코와 신한 측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