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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의 미진한 성과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신약'을 새로운 시장인 미국에 출시해 사업 계획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15일 셀트리온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약값을 다른 국가 수준까지 낮추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과 관련해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미국 내 약값이 낮아지면 미국에서 신약을 판매하는 한국 기업도 타격을 입는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3월에는 짐펜트라를 신약으로 출시했다.
문제는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판매 성과가 더디다는 점이다. 매출이 미진한 짐펜트라에 약값 인하 압박이 더해지면 미국 시장 안착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직접 나서 "짐펜트라의 매출 성장이 더딘 이유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보험사 등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제가) 경험이 미숙해 (시장 안착을) 낙관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해 짐펜트라를 출시하고 같은 해 36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는 짐펜트라로만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엔 반토막 수준인 3500억원으로 낮췄다. 짐펜트라를 미국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만 등재하면 나머지 단계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그렇지 못해서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를 유통한 경험을 고려했을 때,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PBM에 등재하면 곧바로 보험사의 처방집에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짐펜트라는 현재 미국의 규모 있는 보험사의 처방집 등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기에만 8~9개월이 (예상보다) 더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의약품 유통·판매 절차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돼 사업 계획은 물론 매출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올해 전체 매출 목표를 기존에 밝힌 5조원으로 유지했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보험사 처방집 등재 지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약값 인하 압박 등 여러 요인이 상존한다"면서도 "짐펜트라 매출 목표를 3500억원으로 조정해도 다른 영역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있어 전체 매출 목표는 5조원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연간 매출 5조원은 목표이고, 범위(레인지) 안에서 실현할 것"이라며 "합병 이후 매출 원가 개선과 이연 자산 상각, 제품 매출 증대 등 하방곡선형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서정진 회장, 미국 관세 간담회 참석
짐펜트라 美 판매 미진 관련해 사과
"경험 미숙해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짐펜트라 美 판매 미진 관련해 사과
"경험 미숙해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5월 15일 14: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