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조원 규모 부동산 매각 윤곽…이사회 승인 앞두고 ‘막바지’
입력 25.05.19 07:00
KT, 부동산 매각 본격 시동
5성급 호텔 2곳 포함
비핵심 자산 정리에 속도
  • KT가 1조원대 부동산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다. 20여 개에 달하는 보유 자산 중 핵심 매각 대상을 추린 뒤, 현재 이사회 승인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1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정KPMG 컨소시엄(삼정KPMG·젠스타메이트·컬리어스코리아·부동산플래닛)은 김영섭 KT 대표에게 부동산 자산 효율화 방안을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KT가 20여 개의 보유 부동산에 대한 유동화 검토에 착수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보고된 매각안에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 5성급 호텔 두 곳이 핵심 자산으로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각각각 동대문과 잠실에 위치한 이들 호텔은 입지 경쟁력이 높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호텔 매각만으로도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주택 자산 중에서는 일부 지방 소재 부동산 매각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KT의 이번 대규모 부동산 매각은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T는 과거 부동산을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삼아왔지만, 통신·AI 중심의 미래 사업과는 시너지가 낮다고 보고 자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이 KT의 본업이 아닌 만큼, 해당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경기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이사회 일정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에서 매각안이 승인되면 거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되면, 두 호텔의 매각은 올해 안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