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운용, 8000억원 규모 한국민간운영권 5호 펀드 조성
입력 25.05.19 07:00
펀드레이징 진행 중…연내 마무리 목표
교공·공무원연금 외 보험사 등도 '관심'
국내서 LP 모집해 국내 인프라 자산 투자
  • 맥쿼리자산운용이 한국민간운영권(KPCF·Korea Private Concession Fund) 5호 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 펀드는 국내 인프라 성격의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현재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과 보험사 등 금융권으로부터 펀드레이징을 받고 있다. 7~8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올해 내에 펀드레이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맥쿼리의 한국민간운영권 5호 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공무원연금공단 역시 수백억원 규모의 리업(re-up)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업은 정시출자 외 우수한 성과를 낸 운용사를 대상으로 후속 펀드 등에 추가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복수의 보험사 등 금융사들이 출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민간운영권 펀드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프라성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2012년 1호 펀드가 처음 조성됐다. 주요 투자대상은 산업기반시설과 에너지 저장 및 공급 관련 시설, 교통연계 서비스, 사회 필수 시설 등이다. 안정적 장기 현금 흐름을 만들고, 리스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주요 운용 전략이다.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와 고속버스 터미널, 호텔, 아울렛 등 초대형 복합시설,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등에 투자해왔다. 펀드를 통해 일산 고양종합터미널을 인수했고,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의 20년 운영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해당 시설을 직접 소유하거나 장기 운영권을 확보해 운영 회사에 운영권을 재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4호 펀드를 통해 '스타필드 창원' 개발사업에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해당 사업은 경남 창원에 지하 4층에서 9층 규모의 쇼핑몰과 문화·엔터테인먼트·운동시설 등 리테일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스타필드 대표 콘텐츠인 '별마당 도서관'도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 KB자산운용에 매각을 완료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 역시 맥쿼리자산운용이 한국민간운영권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이었다.

    최소수입운영보장(MRG) 제도가 폐지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수익률이 줄어들자 관리 운영권 펀드로 눈을 돌린 것인데, 안정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이르면 연내 펀드레이징을 마치고 당국에 펀드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