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사무실 이전 검토
입력 25.05.20 07:00
흥국생명빌딩에 20여년간 입주
CBD 프라임 오피스 이전 검토
  •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이 사무실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현재 흥국생명빌딩에 자리잡고 있는데 도심 중심가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은 그랑서울, G1서울 등 프라임 오피스 빌딩 입주와 관련해 자문을 구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위치한 그랑서울은 도심(CBD) 지역을 대표하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 시내에서 임대료가 높은 오피스 중 하나로 2014년 준공됐다. 국민연금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그랑서울에 입주한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SK스페셜티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계약 만기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며 공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G1서울은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평 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연면적 14만3579㎡(4만3433평)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CBD에 이 정도 규모의 대형 프라임 빌딩이 들어서는 것은 센트로폴리스(연면적 14만1475㎡)가 들어선 2018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000년대 초중반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에 입주해 약 20년 동안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입주할 당시에는 고급 오피스 빌딩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CBD에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며 흥국생명빌딩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 다수가 프라임 오피스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무실 이전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타 투자은행(IB)의 경우에도 서울파이낸스센터(SFC)에 입주한 일부를 제외하고 센트로폴리스, 디타워 등 신규 빌딩에 있다. 흥국생명빌딩은 IB들이 밀집한 곳과 동떨어져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과 모건스탠리는 사무실 이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내 지사에 사무실 이전 소식이 공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IB는 본사 차원에서 부동산 에이전트와 임대를 논의하기 때문에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는 국내 지사에 관련 계획이 공유되지 않는 편"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