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이 4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시장성 조달을 본격화하는 첫 행보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향후 IPO나 M&A 과정에서 주요 고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에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도 높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날 4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다. 이번 조달은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매입과 관련된 자금 일부를 충당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CJ올리브영은 해당 건물을 약 6744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이번 CP 발행은 이 중 일부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CJ올리브영이 이번 CP 발행을 통해 사실상 시장성 조달에 처음 나섰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간 안정적인 자체 실적과 그룹 내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던 CJ올리브영이 외부 자본시장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향후 IPO나 대규모 투자 혹은 구조 재편 가능성까지 내다본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외부 자금과의 접점을 넓히고 시장 내 신뢰도를 쌓기 위한 첫 행보일 수 있다"며 "CJ올리브영은 향후 대형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 딜의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과 온라인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PB)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뷰티 브랜드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자금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이지만, 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의 상장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초 글랜우드PE와의 거래에서 CJ올리브영은 약 3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IPO 시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구주 매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IPO 주관, 합병 자문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노릴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11.04%,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올리브영이 CJ 지주사와의 합병 등을 통한 그룹 지배력 강화 시나리오에 사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성 자금조달 첫 행보…KDB생명타워 매입 자금 충당
'잠재 IPO·M&A 주요 고객' 움직임에 IB 업계 관심 집중
'잠재 IPO·M&A 주요 고객' 움직임에 IB 업계 관심 집중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5월 28일 10:0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