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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구주 매출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굿워터캐피탈 등 초기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물량이 출회되고 있으나, 밸류에 대한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인식 차로 거래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굿워터캐피탈 등 토스의 일부 초기 투자자들이 외국계 IB를 통해 VC 및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구주 매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복수의 VC들이 올 상반기 지분 인수 제안을 받았으며, 국내 한 대형증권사의 경우 상당한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난해 초에도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가격차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인해 전체 물량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잔여 물량을 대상으로 다시 투자자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 굿워터캐피탈 등 일부 초기 투자자들이 구주 매각을 시도했으나 밸류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고, 현재도 엑시트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굿워터캐피탈은 시리즈 A부터 토스에 투자해온 주요 주주 중 하나로, 2024년 말 기준 굿워터캐피탈Ⅱ 펀드를 통해 5.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6.1%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굿워터캐피탈Ⅰ 펀드는 만기 도래에 따라 지난해 일부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나머지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규모는 800억원, 1.2%안팎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내려가며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국내 VC의 구주 출회 사례도 있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작년 초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의 청산 시점에 맞춰 보유 지분의 약 80%에 해당하는 약 1200억 원어치를 장외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장외 거래가가 5만 원대였던 상황에서 주당 3만 원 수준의 희망가로 매물을 제시해 수요가 몰렸다. 구주 매각은 2023년 10월부터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의 구주 매각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상장에 대한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상장에서 방향을 틀어 미국 증시 상장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국내 주관사단에 전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지만, 이후 이들과의 계약은 유지한 채 미국 우선 상장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의 초기 투자자가 워낙 많다는 점도 구주 매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토스는 2015년 시리즈A부터 2022년 시리즈G까지 약 8년간 총 10차례에 걸쳐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KTB네트워크, 세쿼이아차이나, 알케온, 본드캐피탈 등 국내외 벤처캐피탈 수십 곳이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한국산업은행,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국내 기관들도 일부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다만 플랫폼 기업이라는 특성상 상장 밸류를 둘러싼 시장과의 괴리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2022년 하반기 시리즈 G 투자 유치 당시 토스는 약 9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낮은 밸류로는 기존 투자자의 수익 실현이 어렵기 때문에 구주 매각이 제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 구주 매각 제안을 받았던 한 VC 관계자는 "2년 전에는 약 5조원 밸류 기준으로 논의됐지만, 작년에는 7~8조원을 원했다"며 "밸류가 맞지 않아 투자를 검토하다가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상장까지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토스 구주는 앞으로도 계속 거래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IPO 시장 자체가 위축돼 있고, 프라이머리(직상장) 시장보다는 세컨더리(구주매각) 시장을 통한 엑시트 비중이 높아진 흐름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는 투자자 풀이 워낙 넓어 구주 물량이 계속 돌고 있다"면서도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 차이가 여전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굿워터캐피탈 등 초기 해외투자자, 구주 매각 시도
밸류 눈높이 차이로 실제 거래는 제한적이란 평가
토스, 지난해 美 상장으로 선회했으나 시점 불확실
"초기 투자자 워낙 많아 장외 거래 계속 이어질 듯"
밸류 눈높이 차이로 실제 거래는 제한적이란 평가
토스, 지난해 美 상장으로 선회했으나 시점 불확실
"초기 투자자 워낙 많아 장외 거래 계속 이어질 듯"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7월 1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