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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이끄는 투자회사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탈(VC) 1789캐피탈은 올해 들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1789캐피탈의 아시아 사무소인 1789파트너스가 해당 업무는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1789파트너스가 서울 모처에 자리를 잡고 임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789캐피탈은 2023년 오미드 말릭(Omeed Malik), 크리스토퍼 버스커크(Christopher Buskirk) 등이 미국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설립한 VC다.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기반한 보수적인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1789'는 미국 권리장전이 채택된 1789년을 뜻한다.
작년 트럼프 주니어가 1789캐피탈에 파트너로 합류하며 시장의 시선을 모았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요직 대신 친구 오미드 말릭의 투자사로 적을 옮겼다. 파트너로서 투자처 발굴, 자본 조달, 전략 구상 등 업무를 맡고 있다.
1789캐피탈이 한국을 투자 거점으로 고려하는 배경엔 트럼프 주니어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친분관계가 거론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작년에만 세 차례 한국을 찾아 정용진 회장과 만났다. 작년 12월 정 회장은 미국을 찾아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했다. 올해 1월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찾았다. 방미 당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4월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한국 기업가들과 면담했다.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가 방한 때도 동행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센터필드 소재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묵었다. 당시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 정용진 회장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 의전을 챙겼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후원 그룹인 '록브리지(Rockbridge) 네트워크'의 아시아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록브리지는 2019년 JD밴스(J.D. Vance) 부통령과 크리스토퍼 버스커크가 설립한 보수 성향의 정치·기부자 네트워크다. 실리콘밸리 자본과 트럼프 정부간 중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록브리지 회동에서 1789캐피탈 창립 구상이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달 미국 사교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 개장식에 참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이 만든 폐쇄형 클럽으로 정 회장이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달 록브리지 창립자 버스커크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록브리지와 1789캐피탈이 아시아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 한국을 낙점한 양상이다. 아시아 내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한미 동맹간 신뢰에 더해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정 회장 입장에서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연합은 나쁠 게 없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은 원래부터 해외 펀드를 활용해 투자하는 방안을 계획해 왔다"며 "트럼프 주니어와의 연합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89캐피탈이 한국과 아시아에서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주니어는 1789캐피탈 합류 전 트럼프그룹의 글로벌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해 왔다. 한국의 한 부동산 개발사 회장과도 막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그룹은 최근 신흥국 중심 리조트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1789캐피탈, 최근 한국 진출 움직임
보수성향 VC로 트럼프Jr. 파트너 재직
정용진 회장-트럼프Jr. 친분관계 주목
정 회장, 트럼프 후원 조직서도 부상
한국에서도 부동산에 집중할까 관심
보수성향 VC로 트럼프Jr. 파트너 재직
정용진 회장-트럼프Jr. 친분관계 주목
정 회장, 트럼프 후원 조직서도 부상
한국에서도 부동산에 집중할까 관심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7월 14일 16:2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