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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2년 전 '스타필드 청라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세계 최초로 돔구장(멀티스타디움)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복합 엔터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1년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언급한 '청라 돔구장' 구상이 구체화했다.
처음엔 돔구장 건립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국내 프로야구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개방형 구장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돔구장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1호인 고척스카이돔도 돔구장의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하는 터였다.
신세계그룹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본업인 유통업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었고, 이베이코리아(지마켓) 인수 등 확장 전략의 여파로 자금 압박이 커졌다. 수조원대 자금이 필요한 청라 프로젝트를 추진할 여력이 있냐는 의문도 있었다.
여러 우려에도 스타필드 청라 사업은 순항 중이다. 작년 10월 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 말 완공, 2028년 초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야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인수에 지불한 금액(1352억원)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달엔 하나금융그룹, 베인캐피탈과 스타필드 청라 공동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3000억원, 하나금융그룹이 '캡스톤자산운용펀드'를 통해 2250억원, 베인캐피탈이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스타필드청라 지분율은 신세계프라퍼티 50%, 캡스톤자산운용펀드 40%, 베인캐피탈 10%가 된다. 하나금융은 후순위 대출 형태로도 자금을 지원한다.
신세계그룹 경영진은 스타필드 청라 사업과 관련해 몇 가지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공기를 잘 맞추고, 2028년 SSG랜더스의 개막전을 청라 돔구장에서 열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는 것이다. 대형 금융사들이 힘을 보태는 만큼 공기는 차질 없이 맞출 전망이다.
SSG랜더스는 작년 간판 스타인 최정 선수(1987년생)와 세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로 청라 시대에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다른 간판이자 200승을 목표로 하는 김광현 선수(1988년생)와는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맺었다. 선수로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 계약을 맺었을 뿐 2028년 이후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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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SSG랜더스가 돔구장에서 개막전을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체제인데 개막전은 직전 연도 상위 5개 팀의 홈구장에서 진행한다. 잠실야구장은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같이 쓰기 때문에 두 팀이 모두 5위 안에 들 경우 6위 팀의 홈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작년 6위 SSG랜더스가 개막전을 문학구장에서 열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SSG랜더스가 2028년 시즌을 돔구장에서 시작하기 위해선 2027년 가을 야구에 진출해야 한다. 올해 새 구장을 연 한화이글스도 작년 성적이 부진했던터라 시즌을 원정에서 시작했다. SSG랜더스 입장에선 당장 올해 성적도 중요하지만 2년 뒤 성적 역시 미리 신경써야 할 상황이다.
SSG랜더스는 창단 첫해인 2021년 6위에 올랐고, 다음 해에는 와이어투와이어(시즌 내내 1위)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23년 3위, 작년 6위를 기록하는 등 중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전반기 6위에 그쳤지만 2위와 격차가 4게임에 불과한 만큼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2년 뒤에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선수단 전력 보강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에선 SSG랜더스 개막전을 청라 돔구장에서 열고 싶어하는데 이는 지금 확정할 수 없다"며 "개장 전년도에 5위 안에 들어야 하니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의 경제학 [야구와 기업경영]
의문 있던 '스타필드 청라' 사업 순항
SSG랜더스, 2028년 돔구장 시대 열어
돔구장에서 시즌 개막전 진행하려면
2027년 시즌서 5위 이내 성적 거둬야
의문 있던 '스타필드 청라' 사업 순항
SSG랜더스, 2028년 돔구장 시대 열어
돔구장에서 시즌 개막전 진행하려면
2027년 시즌서 5위 이내 성적 거둬야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7월 2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