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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가계 및 기업대출 성장률이 다소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방카슈랑스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또한 실적 개선에 톡톡한 몫을 했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은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3조4357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23.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전년대비 2.4% 늘어났다.
가계대출과 관련한 당국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선제적인 대출 수요가 쏠리면서 대출성장률이 반등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대출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분기 대출성장률은 1.4%로, 가계대출이 전분기대비 0.9%, 기업대출이 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5%, 지난 1분기 0.9%의 낮은 성장률을 나타낸 이후 지난 2분기 1.4%로 반등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3bp(1bp=0.01%포인트)하락했는데도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0.4% 감소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 측은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에도 은행의 안정적 여신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라며 "2분기 순이자이익은 연결펀드 청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4.8%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순수수료이익 또한 상반기 기준 1조9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카드 가맹점수수료가 줄어들었지만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 및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자산운용과 관리자산 매각에 따른 수수료 이익 확대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이처럼 이자·비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선방'하면서 KB금융은 상반기 충당금 증가에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KB금융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PF사업장 및 부동산신탁 책임준공사업장 등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33.6% 증가한 1조3107억원을 나타냈다.
계열사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상반기 2조18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3% 증가한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 소멸과 방카슈랑스·투자금융수수료 이익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대출성장률 증가세 또한 은행 이익 확대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는 전년대비 부진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줄어들었다. 증시 회복 및 금리하락 등 업황 개선으로 총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0% 늘어났지만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줄어들었다.
상반기 KB손해보험(5581억원)과 KB국민카드(1813억원) 순이익 또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29.1% 줄어들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작년 1분기 기저효과로 인해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했고,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 채권매각 관련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KB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2.3% 증가하면서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KB금융 측은 "신계약 매출 증가와 간접비 절감으로 인한 예실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분기대비 4bp 상승한 13.74%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당 920억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3.4조…전년대비 23.8% 증가
가계·기업대출 동반 성장에 2분기 대출성장률 1.4%
신용손실충당금 33.6% 늘어났는데 순이익 '선방'
비은행 계열사 순익, KB라이프 제외 일제히 감소
가계·기업대출 동반 성장에 2분기 대출성장률 1.4%
신용손실충당금 33.6% 늘어났는데 순이익 '선방'
비은행 계열사 순익, KB라이프 제외 일제히 감소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7월 24일 16:5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