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펄마, JTC 경영권 인수 위해 공개매수…대주주 지분 콜옵션 행사
입력 25.07.28 10:25
지분 69.5%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 확보 나서
  •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일본 면세점 기업 JTC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유벤투스홀딩스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JTC 주식 최대 1043만 3500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매수가격은 주당 4309원이며, 공개매수 규모는 약 45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사무를 담당한다.

    이번 공개매수는 어펄마캐피탈 측이 JTC 최대주주인 구철모 회장의 보유 지분에 대한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하는 움직임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콜옵션 계약에 따라 구 회장이 보유한 주식 2086만 7000주를 1주당 4309원에 매입할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어펄마캐피탈은 대상회사 지분 69.5%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되며, 공개매수 이후에도 상장폐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공개매수신고서에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는 2022년 12월 유상증자 당시 합의한 콜옵션 행사 가격에 맞춰 진행돼,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이라는 점에서 일반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JTC는 일본에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후 면세점 1위 업체다. 어펄마캐피탈은 2022년 1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JTC의 경영난을 지원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3314원에 지분 29.2%(약 500억원)를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어펄마캐피탈은 동시에 기존 최대주주인 구철모 회장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유상증자 주당 단가 대비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4309원에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5년 6월 공시에 따라 콜옵션 대상 지분은 40.3%로 확대됐다.

    일본 관광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JTC가 최근 호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어펄마캐피탈이 공개매수 종료 후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TC는 2024 회계연도(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매출액 3086억원(전년 대비 15.8% 증가), 영업이익 475억원(전년 대비 117.1% 증가)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올해 1분기 매출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억 원으로 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