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임대차보증금 유동화로 1863억 확보…KDB생명타워 인수 자금 대체
입력 25.07.30 07:00
단기차입, 구조화금융 구조로 일부 전환
신한은행 크레딧으로 거래 안정성 확보
  • CJ올리브영이 임대차보증금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KDB생명타워 매입과 관련한 자금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해당 건물 매입을 위해 조달했던 기업어음(CP) 일부 물량을 이번 유동화로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CJ올리브영은 1863억원 규모 제2회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유동화 기초자산은 3040억원 규모의 임차보증금 반환채권으로, 임대차보증금에 대한 권리 중 1963억원을 한도로 대출 약정을 맺었다.

    유동화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에스프로젝트올영이 ABSTB를 발행해 현재까지 1863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에스프로젝트올영은 대출 만기일인 오는 2030년 6월 27일까지 1개월 단위로 ABSTB를 차환 발행한다. 해당 ABSTB는 신한은행 신용 공여로 'A1'등급을 부여받았다.

    지난 5월말 CJ올리브영은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KDB생명타워를 6744억원 매입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해당 건물 임대 면적의 40%를 사용해 왔으며, 인수 후 사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은 6월 총 4500억원 규모로 CP를 발행했는데, 조달 자금을 KDB생명타워 인수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CP는 7일물, 15일물로 발행했다.

    CJ올리브영이 이번에 유동화로 조달한 자금은 KDB생명타워 인수 대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제1회 ABSTB가 지난 6월 27일 처음으로 발행된 점을 감안했을 때 유동화 구조로 CP를 갈아 끼운 셈이다. 기존 단기차입 구조에서 구조화금융 방식으로 일부 전환하며 유동성 부담을 분산했다는 평가다.

    CJ올리브영 측은 이번 유동화 자금 조달에 대해 "사옥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한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한 ABSTB는 신한은행이 신용 공여에 나섰다. 유동화증권의 차환 발행이 중단될 경우 신한은행이 신용공여성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해 자금을 보충해야 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AAA급 은행 크레딧을 활용한 유동화로 CP와 비교했을 때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