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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운 가운데, 한국형 AI 모델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앞서 국내 기업 일부를 선정해 세계적인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하도록 수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당 프로젝트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는지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33% 오른 2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의 관심이 AI 관련 기업으로 쏠리며 네이버 주가는 장중 23만9500원까지도 솟았다. SK텔레콤과 NHN 주가도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1.26%, 8.53%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함께 AI 관련 주식으로 함께 묶이는 카카오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5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기업 주가의 희비가 갈린 이유는 정부가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을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날 네이버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을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기업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앞서 서면평가를 통해 10개 기업을 추렸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구술평가를 진행해 5개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카카오와 KT를 비롯한 나머지 기업, 기관은 구술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는 과기정통부가 프로젝트를 통과한 기업을 이날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며, 프로젝트 참여 기대에 장중 8% 이상 주가가 솟았다. 하지만 오후 2시께 구술평가 통과 기업들의 목록이 발표되자 이내 하락 폭을 키우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은 정부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를 비롯해 기업이 필요한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는 6개월마다 기업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평가해, 2년 뒤 지원 기업의 수를 2곳으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지속해서 받으려면 기존에 출시된 다른 AI 모델과 비교해 95%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기업들은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각각 컨소시엄을 구축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은 크래프톤과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반도체와 데이터, 서비스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NC AI는 NHN을 비롯해 에이아이웍스와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과기정통부, 독자 AI 모델 개발 지원 기업 선발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 등 구술평가 통과해
카카오는 고배…장중 8% 올랐다 상승분 반납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 등 구술평가 통과해
카카오는 고배…장중 8% 올랐다 상승분 반납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8월 04일 17: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