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KKR에 환경사업 매각 임박…FI 동의 절차 진행
입력 25.08.08 07:00
막바지 조건 협상 중, FI에 사전 동의 요청
매각가 1조7000억원 아래서 조율 중인 듯
  •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각이 임박했다. KKR과 막바지 조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 동의 절차도 밟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주 FI들을 대상으로 환경사업(리뉴원·리뉴어스) 매각에 동의해달라는 서신을 발송했다. 아직 조건이 모두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계약 체결을 목전에 뒀기 때문에 사전에 동의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가 직접 KKR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수년간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이에 SK그룹의 반도체 관련 계열사들을 편입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리뉴원(구 대원그린에너지)과 리뉴어스(구 환경시설관리)는 매물로 내놨다.

    SK에코플랜트는 상반기 입찰을 거쳐 KKR과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환경사업 인수 후보군으로 추렸다. 다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실사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KKR이 사실상 단독 후보로서 매각자 측과 협상을 이어 왔다. KKR 인프라 부문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회사 자산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자산을 매각할 경우 FI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협상 결과 매각가가 회사 자산 10% 미만으로 낮아질 경우 FI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 회사는 이러한 가능성 역시 FI에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작년 말 자산총계는 16조8556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리뉴원·리뉴어스 매각가는 1조7000억원 아래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SK에코플랜트는 2조원 이상을 바랐지만 인수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터라 매각가가 다소 낮아졌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매각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가 긴급하게 잡힐 수 있다는 점도 FI에 전달했다. 회사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7일 전에 소집 통보를 해야 하지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KKR과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전략 방향 수정이나 환경사업 매각 방침에 대해선 FI들이 큰 틀에서 동의를 한 상황"이라며 "환경사업 매각가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상황만 아니라면 FI들이 미리 동의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