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에 인수된 동양생명, 상반기 순익 전년非 '반 토막'…자기자본도 급감
입력 25.08.11 11:33
상반기 순익 868억원 '-47%'
보험·투자손익 모두 반토막
킥스비율 올라도 자기자본 감소
  • 동양생명의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나란히 급감하면서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후순위채를 발행한 덕에 지급여력(킥스)비율은 상승했지만, 자본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동양생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손익은 48.5% 감소한 704억원을, 투자손익은 57.3%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따로 놓고 보면 보험손익 663억원(-18%), 투자손익 504억원(+55%)이다. 1분기 적자를 봤던 투자손익이 2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보험손익이 급감한 건 예실차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상반기 예실차는 -253억으로 집계됐다. 보험금 예실차가 작년 -35억원에서 -283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고, 사업비 예실차는 전년 동기 114억원에서 29억원으로 74% 감소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은 2.6% 감소한 1261억원을 기록했다. 위험조정(RA) 상각액은 221억원으로 5.1% 줄었다. 이밖에 간접사업비 166억원 등이 반영됐다.

    투자 부문에선 이자·배당손익이 소폭 증가한 4877억원을 보였지만, 비이자손익이 83%(571억원)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킥스 비율은 175%로 추정된다. 전 분기 127%에서 4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말 미화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 외화채권을 발행한 결과다. 2분기 말 기준 가용자본은 4조2900억원, 요구자본은 2조44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장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자본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상반기 자기자본은 1조6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동양생명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우리금융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순익이 감소하면서 실적 편입의 효과가 감소하고, 오히려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3분기부터 동양·ABL생명의 실적을 반영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자산듀레이션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채 매수 중심의 전략으로 위험자산을 감축하는 등 자본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CSM은 3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06억원) 줄었다. 부채 관리에 부담이 되는 종신보험을 대폭 줄이고 건강보험을 늘렸다. 작년 상반기 대비 종신보험은 70% 감소한 반면, 건강보험은 44%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