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이 GS이니마 등 신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력인 주택건설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매각 자금으로 자체 개발 사업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 지분 100%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22일 체결했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이 100% 보유하고 있다. 처분 금액은 1조6770억원이다.
GS건설은 GS이니마가 운영 중인 각국 사업장에 대한 규제기관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7년 2월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목표다. GS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핵심사업 집중을 위해 이번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GS건설 주가에 GS이니마의 영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어오지 못했다는 점 ▲중남미, 중동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 확장으로 인한 향후 관리 측면의 어려움 대두 가능성 ▲다소 유기적이지 못했던 GS건설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하면 좋은 가격에서의 경영권 매각은 긍정적으로 봐야할 면이 많다"고 분석했다.
GS건설은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53.16%다. 부채총계는 12조9544억원이며, 자기자본은 5조1170억원이다.
GS건설은 주력 분야인 주택건설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으로 '유턴'하는 셈이다.
특히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1522억원 규모를 수주해 작년 수주 총액 3조109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 12일에만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과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사업을 연달아 수주해 2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하반기는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재개발, 서울 송파구 한양2차 재건축 등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옛 KT 타워 부지 공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12월 삼성물산이 시행사 아이코닉과 약 7000억원 규모의 목동 주거복합시설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던 곳이다. 그러나 공사비와 금융 조건 등에서 발생한 시각차로 삼성물산이 발을 빼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GS건설이 신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부지를 살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대비 70% 저렴하게 나온 부지를 매입해 직접 개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이 도급 경쟁에 밀리자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했으며,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에도 이러한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수익성이 저조한 신사업 위주로 정리를 지속 중이다.
2020년 1월 342억원에 인수했던 영국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유럽은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인수 이후 매년 순손실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에만 4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까지 누적된 순손실 규모는 약 760억원이다.
올초에는 2020년 4월 공장을 준공했던 베트남 동나이성 알폼(알루미늄 폼; 골조 공사에서 쓰이는 거푸집의 한 종류) 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베트남 건설 경기 둔화로 사업 운영이 녹록지 않은 영향이다. 베트남 바리아 붕타우 지역에 위치한 석고보드 공장도 매각에 나섰다.
작년 10월에는 2020년 7월 설립한 GS엘리베이터(현 자이엘리베이터) 지분 55%를 제네시스PE에 66억원에 매각했다. GS엘리베이터 또한 적자가 이어졌으며, 순손실 규모는 ▲2020년 2억원 ▲2021년 21억원 ▲2022년 44억원 ▲2023년 161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자이에너지운영 지분 82.5%도 제네시스PE에 매각했다.
GS건설은 "주력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GS이니마 1조6770억원에 매각 계약
신사업들 정리 수순…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국내 부동산 '유턴'…도시정비사업 호실적
확보 현금으로 부지 구매 및 개발 전망도
신사업들 정리 수순…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국내 부동산 '유턴'…도시정비사업 호실적
확보 현금으로 부지 구매 및 개발 전망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8월 25일 16:17 게재